tvN '신서유기 외전-강식당'(이하 '강식당')이 마지막 영업까지 자체 최고 시청률을 얻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제 남은 건 감독판. 사장인 강호동부터 막내 송민호까지,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그 중에서도 강호동은 끝까지 리더로서의 품격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안겼다.
강호동은 지난 2일 방송된 '강식당' 5회에서 초등학생 씨름단 12명이 손님으로 오자 누구보다 반가워했다. "가장 존경하는 씨름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후배들을 위해 "생각도 근육이 있다"며 상상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들을 위해 밥값을 모두 계산하기도 했다.
바쁜 와중에도 늘 "행복한 키친"을 강조하던 강호동은 맏형으로서 동생들을 살뜰히 챙겼다. '꽃청춘' 홍보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송민호와 통화를 할 때는 "마이노 찾고 난리가 났다. 너 보고 싶어서. 빨리 와라"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5일 차 영업 당시 북적이는 손님 때문에 분주한 틈을 타 "복지 우선"이라며 라면을 직접 끓여 동생들과 식사를 했다. 비록 바닥에 앉은 상태에서 급하게 먹는 점심이긴 했지만, 함께이기에 더욱 맛있는 라면이었다. 이후 강호동은 설거지 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한 송민호를 위해 대신 설거지를 하겠다고 나섰다. 동생들은 거절하는 법을 몰랐고, 설거지 거리를 더욱 많이 안겨주긴 했지만 자신이 한 말은 지킬 줄 아는 강호동이었다.
누구 할 것 없이 모두가 합심해 일군 '강식당'이었다. 손님들에게 최상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던 그들이다. 비록 장사는 처음인지라 실수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유쾌함을 잃지 않았던 멤버들이다. 그렇기에 "왜 이리 찡하냐"라고 말하던 강호동의 아쉬움이 이해가 되기도. "눈물 흘리고 그런 거 하지마라"라고 너스레를 떨던 강호동과 "호동이 형이 할거니까 하지마라"라는 안재현의 맞장구가 웃기면서도 찡하게 다가오던 순간이다.
강호동은 정산 후 "내가 제일 형인데 열심히 하고 잘할 걸 이런 생각 들었다"라고 속내를 고백했다. 그 누구보다 고민도, 부담감도 많았을 강호동의 맏형으로서의 책임감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 하지만 그간 얼마나 최선과 노력을 다했는지 모두가 알기에, '강식당'을 통해 새롭게 만나게 된 강호동의 인간적인 면모가 참으로 반갑기만 하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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