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전 KT 감독, 첫 e스포츠 선수 출신 단장...KSV 합류(종합)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1.03 08: 00

프로야구 뿐만이 아니다. 이제 e스포츠에도 선수 출신 단장이 등장했다. 이지훈 전 KT 감독이 글로벌 e스포츠 기업 KSV 단장으로 e스포츠 무대로 돌아온다.
KSV는 2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이지훈 전 KT 감독을 프로게임단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24일 2년 연속 롤드컵 진출 실패의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KT LOL팀 감독직을 물러난 뒤 72일만의 깜짝 복귀다. KSV는 팀의 전력을 꾸리고 미래 방향을 잡는 책임 단장의 자리에 이지훈 전 KT감독을 선임했다고 배경을 전했다.
신임 이지훈 KSV 단장은 그야말로 준비된 단장. 이지훈 신임 단장은 2000년 피파 게이머로 한국 e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레전드적 인물이다. e스포츠에서 선수-수석코치-감독 코스를 모두 밟은 첫 사례다. 종목에 상관없이 전체적으로 판을 아우르는 탁월한 업무 수행 능력을 e스포츠 업계에서 인정받았다.

이지훈 단장은 2008년 7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 지휘봉을 잡은 이후 무관의 역사를 써내려갔던 KT를 2009-2010시즌 우승으로 이끌었고, 위너스리그 2009-2010과 프로리그 2010-2011시즌 우승도 차지하면서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스페셜포스 2011 프로리그에서도 2라운드 우승시키면서 사상 첫 두 종목 우승 감독이 됐다.
2012년 LOL 겸업 이후에는 2014년 롤챔스 서머 2014에서 KT 애로우즈를 우승시키면서 사상 첫 e스포츠 세 종목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2017년 롤드컵 탈락의 책임을 지면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KSV는 지난해 APEX 시즌2 시즌3 우승팀인 루나틱 하이 핵심 멤버들로 서울 다이너스티 창단한 이후 공격적인 확장을 거듭한 프로게임단. 오버워치 뿐만 아니라 블리즈컨 2017 히어로즈 우승팀 MVP 블랙을 인수하면서 라인업을 늘렸다. 여기에 한국과 일본 서버 스쿼드 랭킹 1위를 보유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팀, 지난해 롤드컵 우승팀 삼성 갤럭시를 인수해 총 4 종목의 팀을 소유하고 있다.
이지훈 신임 단장은 "감독직에서 물러나면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e스포츠 시장은 점점 커가고 있는데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다. 그러던 중 KSV를 만나게 됐다. 서로의 생각이 같다는 판단이 서면서 단장까지 맡게 됐다"고 취임 소감을 전하면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KSV를 KT SKT와 같은 명문 팀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KSV 케빈 추 대표는 “한국 e스포츠 업계 베테랑인 이지훈 단장이 새롭게 도약하는 KSV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지훈 단장이 KSV의 경쟁력을 극대화해 글로벌 영향력 강화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기대감을 말했다.
스포츠에서 프로팀의 단장이라는 자리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의 시스템을 완성시켜야 하는 중요한 위치다. 이런 점에서 종목을 가리지 않고 관리적인 측면에서 성과를 냈던 이지훈 신임 단장은 단연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이지훈 신임 단장이 이제까지 경험을 바탕으로 KSV서 새로운 꿈을 펼쳐낼지 기대가 된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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