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돌아온 집은 안락했다.
우리카드는 2일 서울 장충체육관서 열린 OK저축은행과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맞대결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챙겼다.
6위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최근 4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시즌 8승13패, 승점 25째를 올렸다. 5위 KB손해보험과 승점 차는 3. 비록 우리카드가 한 경기 더 치렀지만, 순위 싸움 동력을 얻었다.
최근 우리카드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지난달 17일 현대캐피탈전 승리 이후 내리 4연패. 단순히 패한 게 문제가 아니라 경기력이 아쉬웠다. 네 경기 중 세 경기가 풀세트 접전. 그 덕에 승점 3을 얻었지만 이는 위안이 되지 않았다. 거기에 원정 경기가 유독 거듭됐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3일 한국전력전 이후 내리 7경기를 원정으로 치렀다.
빡빡한 일정도 우리카드 연패에 한몫했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열흘간 4경기를 치렀다. 그 가운데 풀세트 접전만 두 차례였고, 모두 패했으니 선수들의 육체적 부담에 심리적 압박까지 더해졌다. 이는 자연히 범실의 증가로 이어졌다.
우리카드는 앞선 두 경기 합쳐 32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쓸 데 없는 범실이 너무 많은 게 패인이다"라고 구체적으로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2일 경기에 앞서 "한 달 만에 홈에 돌아왔다. 이날 승리로 전환점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선수들은 김상우 감독의 바람을 현실로 만들었다. 사실 경기력이 완벽한 건 결코 아니었다. 우리카드는 1세트 파다르가 12득점을 올렸으나 공격 성공률(39.13%)이 떨어지며 활로를 잃었다. 그 사이 최홍석이 10득점으로 부담을 나눠지었다. 범실도 4개에 불과했다. 우리카드는 무려 열 차례나 듀스 접전을 펼쳤으나 파다르의 연속 서브 에이스로 1세트를 힘겹게 따냈다. 앞선 연패 경기들과 사뭇 다른 집중력이었다.
2세트도 마찬가지였다. 우리카드는 세트 중반 넉 점 차까지 앞섰으나, 결국 시소게임을 허용했다 달아날 때 제대로 달아나지 못한 게 원인이었다. 그러나 24-24에서 파다르의 후위 공격에 구도현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2세트도 따냈다.
3세트는 다소 싱거웠다. 우리카드는 세트 초반부터 OK저축은행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비록 세트 막판 추격을 허용하긴 했지만, 리드는 변하지 않았다.
한 달만의 홈 경기에서 4연패 탈출. 극적인 드라마였다. 이제 김상우 감독의 목표는 이날 승리가 분위기 반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ing@osen.co.kr
[사진] 장충=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