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오가 중국계 대주주의 경영 개입으로 창업자 나병준 대표가 해임되는 등 내홍을 겪으면서 향후 전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판타지오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측은 2일 성명서를 발표해 나병준 대표의 즉각 복귀와 중국계 대주주의 경영 개입 중단을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판타지오의 중국계 대주주 JC그룹은 창업자 나병준 대표를 예고 없이 해임하고 중국 측 대표이사 체제를 선언했다. 이에 판타지오 임직원들은 "해당 인사 결정은 거대 중국 자본의 일방적이고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하며 비대위를 결성했다.
비대위는 나병준 대표의 해임 절차가 비정상적이었으며, 중국계 대주주의 경영 개입이 불법적이고 비정상적이라며 개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판타지오의 소속 연예인 및 스태프 비용과 거래처 대금을 고의적으로 미지급 하고, 업무상 사용할 수밖에 없는 지출도 금해 아티스트의 활동조차 수행하지 못하게 한 점 등 에 대해 중국계 대주주 측에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책임있는 대책, 그리고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는 주장이다.
특히 판타지오 비대위 측은 모든 임직원들의 총파업까지 예고해 눈길을 끈다. 판타지오 비대위 측은 "나병준 대표의 즉각 복귀와 중국계 대주주 한국지사의 불법적이고 비정상적인 경영개입 중단이 이뤄지지 않으면, 임직원이 총파업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들은 중국자본의 불법적인 횡포로부터 회사와 아티스트들을 지키겠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전했다.
현재 판타지오에는 서강준, 공명, 강한나, 헬로비너스, 위키미키, 아스트로, 워너원의 옹성우 등 약 30여 명의 스타 연예인들이 소속돼 있다. 만약 판타지오가 예정대로 총파업을 실시한다면 소속 연예인들의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
현재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는 수많은 중국 '큰 손'들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국내 굴지의 매니지먼트사인 판타지오가 중국 대주주의 경영 개입으로 총파업까지 결의하면서 업계의 충격은 커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대형 매니지먼트사에 중국 자본이 투입된 상황에, 대주주의 개입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판타지오의 현 상황이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과연 판타지오의 총파업으로 소속 연예인들의 활동에 제동이 걸릴까. 판타지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mari@osen.co.kr
[사진] 판타지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