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을 위로하고자 했던 마음해서 한 말이 악의적인 편집으로 논란이 됐다. 백현의 입장에서는 팬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건넨 위로였고, 그의 말을 들은 팬 역시 위안을 받았다며 논란이 된 부분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백현도 의도와 다르게 해석된 발언들 중 자신이 실수한 부분에 대해서는 정중하게 사과하며 진심을 전했다.
그룹 엑소 멤버 백현이 지난 30일 엑소의 팬사인회에서 한 '우울증 발언'으로 논란이 생겼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시 상황을 녹음한 음성파일이 게재되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백현의 발언이 경솔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해당 건이 기사화까지 되면서 논란이 커졌던 상황.
팬사인회에 참석해 백현과 대화를 나눈 당사자인 A씨는 논란이 커지자 직접 SNS에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전하는 글을 게재하며 '오해'라고 밝혔다.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악의적으로 편집된 내용의 일부라는 것. A씨는 자신이 백현과의 대화에서 느낀 점을 세세하게 적은 장문의 글을 게재해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A씨는 "백현이 우울증이나 불면증에 걸리는 게 이해가가지 않는다고 말했던 게, 우울증이나 불면증에 대해서 쉽게 말했다거나 생각한다는 뉘앙스가 전혀 아니었고. 정말 속상한 표정으로 '늘 행복해야지. 우울해하면 안 된다'고 했기 때문에 그런 병에 쉽게 약해지거나 지지 말라는 뉘앙스로 제게 힘을 줬다. 저도 백현과 대화하면서 큰 위로를 받았기 때문에 저와 같은 분들에게 힘이 되라고 올린 글이었다. 어디서부터 오해가 생긴 건지 잘 모르겠고 속상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백현이 제 질병에 대해 정말로 가볍게 말했다면 가장 상처받았을 사람은 우울증 환자이자 대화를 나눈 당사자인 저였을 것이고, 집에 돌아와서 저렇게 기분 좋게 트위터에 후기를 올렸을 순 없을 거란 것입니다. 그날 진심어린 백현이의 표정과 행동을 함께 봤기 때문에 그냥 힘내란 말 한마디보다 더 크게 마음에 와 닿았다"라고 자신이 느낀 점을 털어놨다.
또 A씨는 "밝고 행복한 기운을 가진 백현만의 방식으로 저를 위로해줬고, 이 얘기 후에 자잘한 개인적인 사담 중에서도 약은 꼭 끊으라고 말해줬고, 실제로 제 것이 아닌 후기 음성으로 올라온 그 녹음본에서도 저는 오히려 백현이가 팬사인회 끝난 후에 그 말을 한 번 더 언급해줌으로써 저에게, 그리고 또 우울증을 앓고 있는 팬들에게 병에 지지말라고 또 혼자 있지 말고 본인처럼 밝고 기운 넘치는 사람과 함께 있으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생각해 한 번 더 감동받았고 위로받았습니다. 부분적인 녹음본으로 모든 상황을 판단하지 말아달라"라고 호소했다.
A씨는 이 글을 통해서 백현과 마주했던 상황을 자세하게 언급하면서 백현이 자신을 걱정했고,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해줬다고 밝혔다. 백현이 자신의 상태를 걱정하고 위로했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또 "백현의 진심 어린 위로를 좋지 않은 비방의 글과 함께 다른 사이트로 옮겨가는 것을 금지한다.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A씨는 자신이 백현에게 위로받았고, 악의적인 편집으로 인해 아티스트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이후 백현도 2일 오후 SNS를 통해 당시의 상황과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또 경솔하게 실수한 부분, 그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에게는 직접 사과했다. 백현은 "저는 사실 요즘 우울증에 대해 많이 겁이나 있고 과민한 상태였어요. 그런데 현장에서 그 팬분과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너무 걱정이 됐고 덜컥 겁이 났어요. 제가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팬이 즐거움으로 가득 차야 하는 팬사인회에서 저에게 털어놓은 이야기가 꽤 심각하게 느껴졌고, 이 팬과 오늘 이 자리에서 헤어지면 다시는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조급했던 것 같아요. 한 마디라도 더 위로하고 싶었고 저를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제 말이 힘이 될 수 있을 텐데라는 생각에 오늘 이 자리에서 빨리 어떻게든 해주고 싶었어요. 그 팬 분과 이야기 한 후 팬사인회가 끝날 때까지 그 생각에 빠져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당시의 상황과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또 "그래서 그 팬분은 물론 현장에 오신 팬 분들께도 우울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엑소는 물론 옆에 좋은 분들이 있으니 힘내시라는 말을 하는 과정에서, 경솔하게 말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제 마음을 짧은 시간에 잘 정리해서 전달할 수 있는 능력도 없으면서 섣부르게 말을 꺼냈어요. 제가 그 순간 왜 그런 말, 단어를 선택했는지 후회됩니다. 정말 위로하고 힘을 내라고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라고 당시 현장에서 우울증과 관련된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백현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또 제 글에 실수가 있지는 않을까 두려워요. 하지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어요. 그 팬분께도 죄송하고 이 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말과 행동을 더욱 신중히 하는 백현이 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의도와 다르게 악의적인 편집으로 생긴 오해가 논란으로 불거졌던 모습이다. 결국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서 당시 현장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한 만큼, 논란이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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