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빠른 시간에 천만 관객을 돌파할지 몰랐다(웃음).”
‘신과 함께-죄와 벌’(이하 신과 함께)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떨리지만 기분 좋은 목소리로 천만 돌파를 앞둔 심경을 전했다.
김 감독은 2일 오후 생방송된 YTN 뉴스 ‘호준석의 뉴스人’에 출연해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둔 ‘신과 함께’에 대한 심정부터 작품을 기획해온 과정, 그리고 감독으로서의 직업을 떠나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사는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전했다.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묻어나는 순간이었다.
김용화 감독은 천만 관객을 돌파할지 몰랐다고 말하며 겸손하게 웃었다. 그는 “‘신과 함께’가 개봉한지 2주 만에 천만 관객에 도달해서 경황이 없다”고 말했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지난해 12월 20일에 개봉해 내일(3일)께 천만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
개봉한지 15일 만에 천만 관객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원작에서는 회사원이었지만 영화에서는 직업이 소방관으로 바뀐 김자홍(차태현 분)이 저승 삼차사 강림(하정우 분), 해원맥(주지훈 분), 덕춘(김향기 분)과 49일동안 7개의 지옥에서 7개의 재판을 받으며 자신의 죄질을 되돌아본다.
김 감독은 “배급사에서 내일 천만 관객을 돌파한다고 하는데 정말 감사하다(웃음). 영화가 1부와 2부로 구성돼 있는데 앞으로 2부가 남아있다"며 "처음에는 각 편당 손익분기점은 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500~600만 정도 들면 감사하게 2부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너무 감사하다. 지금”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신과 함께'는 10개월 여간 1~2편을 동시에 촬영했다. 이에 김 감독은 “약 두 시간 가량의 분량에 두 편을 녹여내기 어려웠다”라며 “1편과 2편의 예산이 따로 나눠졌다면, 2편은 1편에 비해 50~75%가 증액돼야 했다”고 ‘신과 함께’의 1~2편을 동시에 촬영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같이 촬영하게 된 두 번째 이유가 여러 배우들의 스케줄에 맞춰서 또 다시 한자리에 불러내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한 번에 찍으며 완결된 얘기로 만들어보자는 계획이었다. 이미 2부의 촬영도 완성했고 편재는 편집 중이다”라고 밝혔다.
2편의 등장인물에 대해 김 감독은 “차태현만 마동석으로 대체됐고 나머지 배우 모두 등장한다”고 귀띔했다. 1편에서 자홍은 환생에 성공했으며, 2편에서 마동석은 집을 지키는 神 '성주신'으로 등장한다. 1편의 쿠키 영상으로 마동석이 등장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감독은 "집사람은 영화를 보고 너무 많이 울었다. 일정 부분 제 얘기도 많이 들어 갔다. 굉장히 훌륭한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일반적이지 않을 정도로 좀 크게 반응을 해서, 객관적이지가 않아서 저도 얘기를 많이 안 듣는 편인데 아무튼 요새 너무 행복해하고 있다"고도 털어놨다.
이어 "영화감독을 하는 것보다 결혼이 더 어려운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저는 평생 결혼을 못 할 줄 알았다. 하지만 너무나 훌륭한 멋진 부인을 얻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신과 함께’는 2018년 새해 첫 천만 관객 돌파 영화로 거듭났으며, 올 여름 2편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purplish@osen.co.kr
[사진] ‘호준석의 뉴스人’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