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업장은 이수근 씨"
말하면 모두 이뤄지는 tvN '신서유기'다. 그래서 허투로 이야기를 꺼낼 수 없는 곳이기도. 웃자고 시작했던 프로젝트 '강식당'이 마지막 영업 이야기를 남긴 가운데 나영석 PD가 흘렸던 이야기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나영석 PD는 지난해 12월 26일 전파를 탄 '강식당' 4회에서 '꽃보다 청춘' 스케줄 때문에 서울에 간 송민호를 대신해 주방에 투입됐다. '나영석 노예' 즉 '나노'라는 애칭까지 얻은 그는 쉴 새 없이 설거지를 도맡았다.
강호동, 안재현은 요리를, 은지원은 홀 매니저를 맡아 '강식당'을 이끌었고 이수근은 서빙과 주문은 물론 주방까지 아우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내비쳤다. '나노'에게 설거지 후 그릇 정리 노하우까지 전수하기도.
외롭게 설거지만 하던 나영석 PD는 자신을 케어해주는 이수근이 고마웠다. "본사에서 이수근 씨를 주시하고 있다. 다음 두 번째 업장은 이수근 씨에게 맡기겠다"고 약속할 정도.
사장인 강호동으로서는 이수근을 견제할 수밖에 없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두 사람 사이 묘한 기류가 흘렀고 강호동은 "넌 오늘부로 해고"라고 이수근에게 말했다. 물론 이수근은 깐족대며 "전 본사로 간다"고 받아쳤지만.
물론 '강식당'은 '신서유기 외전'이라는 타이틀 아래 일회성 프로젝트로 꾸려졌다. 하지만 '신서유기' 못지않은 시청률과 화제성, 재미와 웃음을 선사했고 시청자들은 '강식당'이 끝나가는 걸 무척 아쉬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5부작이라는 게 섭섭할 따름이다. '강식당'은 2일 마지막 영업 이야기를 담고 오는 9일 감독판을 끝으로 종영한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시즌제를 부르짖고 있다. '신서유기5'도 보고 싶지만 '강식당2'도 버릴 수 없다는 목소리들이다.
기상미션과 배꼽 빠지는 게임이 없더라도 '신서유기' 멤버들은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이수근이 툭 내뱉었던 "사장이 더 많이 먹는 강식당 하자"는 말이 실현된 것처럼 나영석 PD가 꺼낸 "두 번째 영업장"을 기대해도 될까?
강호동이 아닌 이수근이 사장인 '근식당'이 탄생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