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가 2018시즌에도 3할타 재현에 도전한다.
KIA는 2017시즌 압도적인 타선을 과시했다. 1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3할 타율을 기록했다. 더욱이 팀 타율 3할2리는 KBO리그 출범 이후 최고 타율이었다. 1554개의 안타도 KBO 신기록이었다. 2위 두산(1499개)보다 55개를 더 때려냈다.
규정타석 3할 타자들도 7명이나 배출했다. 역시 역대 최다 기록이다. 타격왕 김선빈(.370)을 비롯해 최형우(.342), 이명기(.332), 로저 버나디나(.320), 안치홍(.316), 김주찬(.309), 나지완(.301)이 모두 3할대를 넘었다. 주전 가운데 이범호(.272)와 김민식(.222)만이 3할에 실패했다.
KIA는 1554개의 안타를 앞세워 1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900점대(906점)을 돌파했다. 144경기를 대입하면 경기당 6.29점을 뽑았다. 2016시즌과 비교하면 안타는 128개, 득점은 103점이 많아졌다. KIA 우승의 결정적인 원동력이었다.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의 20승도 강력한 득점력에 힘입은 바도 크다.
세계신기록으로 자리잡은 8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도 초강력 타선이었기에 가능했다. 3할 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는 커다란 위압감으로 작용했다. 7명의 3할 타자 터널을 지나더라도 25홈런을 터트린 이범호를 상대해야 했다. 김민식도 타율은 낮지만 찬스에서는 강했다. KIA 타선을 상대하는 투수들의 피로감은 더욱 많을 수 밖에 없다.
새해 KIA의 정상 수성 여부도 타선의 힘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 마운드는 군복무를 마친 투수들이 가세했지만 올해도 선발야구를 펼쳐야 한다. 헥터, 양현종, 팻딘, 임기영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주축이다. 결국은 작년처럼 득점 지원력이 커야 선발야구가 힘을 받을 수 있다. KIA는 올해도 7인의 3할 타자들이 그대로 힘을 보여야 사는 팀이다.
물론 걸림돌도 많이 도사리고 있다. 타격왕 수성에 나서는 김선빈은 발목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어 개막전 출전은 가능하겠지만 수술이 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이범호와 김주찬은 37살, 최형우는 35살, 버나디나 34살, 나지완도 33살이 된다. 시간의 무게는 스윙 스피드에 영향을 미친다.
또 하나는 KIA 타선은 공공의 적이 되었다. 다른 팀들은 치밀한 분석을 통해 타자들의 더욱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다. SK 김광현, 넥센 조상우 등 부상 복귀 투수와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의 등장도 변수이다. 뜻하지 않는 부상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KBO리그의 새 역사를 창조했던 7인의 3할타자들. 그들의 2018시즌이 정말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