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판도를 좌우할 SK·LG·넥센 마무리투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1.02 13: 00

2018시즌 KBO리그 판도는 3개팀이 쥐고 있다. 확실한 전력 상승 요인이 있는 SK·LG·넥센이 그들이다. 
'홈런 군단'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강속구 투수 앙헬 산체스 영입으로 마운드에 힘이 실렸다. 팀 평균자책점 1위에 빛나는 LG는 빅리거 김현수 가세로 약점인 공격력을 보강했다. 넥센 역시 홈런왕 박병호의 복귀, 검증된 괴물 투수 에스밀 로저스 영입으로 투타 기둥을 세웠다. 
LG와 넥센은 지난해 6~7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SK는 5위로 와일드카드에 올랐지만 1경기 만에 가을야구가 끝났다. 5~7위였던 SK·LG·넥센이 효과적인 전력 보강으로 올해는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단, 전제조건이 있으니 바로 마무리투수 안정이다. 

3팀 모두 지난해 마무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SK는 무려 24개의 블론세이브로 뒷문이 와르르 무너졌다. 블론세이브가 집계된 2006년 이후로 보면 2010년 KIA(26개)에 이어 2위에 해당했다. 7회 리드시 역전패가 9번. 팀 내 최다 세이브는 박희수의 8개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세이브 투수가 없는 팀이기도 했다. 
LG도 고정된 마무리가 없었다. 2016년 28세이브를 올린 임정우가 어깨 통증으로 8월 중순에야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집단 마무리 체제를 운용했지만 쉽지 않았다. 7회까지 리드하다 뒤집힌 역전패가 8번으로 리그에서 3번째 많았다. 그 중 5패가 후반기였다. 
넥센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2016년 구원왕에 올랐던 김세현이 부진 끝에 KIA로 트레이드됐고, 이보근-김상수로 마무리가 바뀌었다. 김상수가 15세이브를 거뒀지만 블론도 6개 있었다. 그 결과 넥센은 7회 리드시 역전패가 10번으로 리그 최다 불명예를 썼다. 
올해도 마무리 불안을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따라 시즌 운명이 걸려있다. SK는 '젊은 피' 서진용에게 다시 한 번 기대를 걸고 있다. 블론세이브 6개로 마무리 안착에 실패했지만, 좋은 구위는 마무리에 제격이다. 지난해 실패 경험이 성장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LG는 정찬헌과 이동현도 카드도 있지만, 2016년 마무리로 활약한 임정우가 유력 후보. 넥센도 팔꿈치 수술 전까지 정상급 불펜 요원으로 위력을 떨친 조상우를 우선 순위로 생각 중이다. 두 선수 모두 부상만 없다면 마무리로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다. 
만약 SK·LG·넥센의 마무리투수 문제가 해결된다면 선발 마운드, 타선의 힘을 볼 때 상위권 도약은 시간문제다. 즉 2018시즌 판도를 좌우할 만한 파급 효과가 있다. /waw@osen.co.kr
[사진] 서진용-임정우-조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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