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②] 심창민, "장필준과 선의의 경쟁" 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1.02 15: 00

"남들이 다 비난하더라도 (장)필준이형과 선의의 경쟁을 계속 해보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심창민이 장필준과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뒷문 단속이라는 중책을 다시 맡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보면 동반 성장을 꾀할 수 있다는 게 심창민의 계산이다.
2016년 25세이브를 거두며 새로운 소방수 탄생을 예고했던 심창민은 지난 시즌 도중 장필준에게 바톤을 넘겨야 했다. 장필준은 지난해 데뷔 첫 20세이브를 돌파했고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의 뒷문을 지키며 완벽투를 뽐냈다. 현재로선 심창민보다 장필준이 소방수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심창민은 "필준이형을 보면 배울 부분이 참 많다. 성격도 차분하고 진짜 열심히 한다. 보면서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과거 삼성 극강 마운드의 맏형이었던 정현욱 코치를 연상케 한다는 게 심창민의 말이다. 
심창민은 "필준이형을 보면서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남들이 다 비난하더라도 (장)필준이형과 선의의 경쟁을 계속 해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과거 최고의 선배들과 함께 했던 게 내겐 아주 큰 자부심이다. 선배들은 내게 신선한 자극이 됐던 고마운 존재다. 필준이형과 선의의 경쟁을 하다 보면 동반 성장을 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팀 전체가 강해진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극강 마운드가 하루 아침에 완성된 건 아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한 동반 성장이 이룬 성과다. 당시 필승조는 외형상 전력 뿐만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통해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선수 개개인의 실력도 뛰어났지만 훈련에 대한 욕심이 정말 많았다. 투수조 맏형이었던 정현욱 코치는 러닝할 때 맨 앞에서 뛰는 등 언제나 모범이 됐다. 후배들이 정현욱 코치의 그런 모습을 보며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확고했다. 
극강 마운드의 마지막 세대였던 심창민은 선배들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선의의 경쟁을 통한 동반 성장이 어떤 효과를 낳는지 잘 알고 있다.  
심창민은 올 시즌 반드시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다.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전에는 3년 전 장원삼의 소개로 인연을 맺은 조형우 성원 넥서스 헬스팀장과 1대1 지도를 통해 몸을 만들고 오후 들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가볍게 캐치볼을 소화한다. 
신인 시절 스승이었던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가 복귀하면서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그는 "코치님께서 프로 의식을 강조하신다. 투수조 선배들의 인터뷰를 보면 긴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그런 인터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수 년 전부터 단계별 목표를 정한 심창민. 아직 만족이란 건 없다. 그저 최종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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