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총파업 이후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능은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올랐지만, 드라마는 장기 결방을 앞두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2일 오전 MBC 한 관계자는 OSEN에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가 현재 방영 중인 ‘투깝스’, ‘로봇이 아니야’를 끝으로 1월 말 정도부터 결방을 하고 3월 초 재개 예정”이라고 밝혔다.
약 5주 동안 미니시리즈가 결방되는 사태를 빚게 된 MBC. MBC 측은 “방영 일자를 맞추기 위해 서둘러 작품을 편성할 수는 있지만, 차근차근 준비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 편성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며 심기일전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결방 시기는 마침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과 맞물린다. MBC는 올림픽 중계 관련 프로그램으로 편성표를 채울 예정이다. 주말드라마는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이 있어 따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게 MBC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9월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총파업에 돌입한 후 MBC는 2개월간 결방을 진행했다. 예능 프로그램은 전면 결방했고, 드라마는 주말, 일일 드라마가 릴레이 결방을 하며 총파업 의지를 드러냈다. 총파업 때문에 당시 방영 중이던 ‘20세기 소년소녀’와 같은 작품은 잦은 결방을 해 직격타를 맞았다.
11월 총파업을 종료한 후 MBC는 내부 정상화를 위해 애썼다. 12월 최승호 신임 사장이 선출되고, MBC는 인사 시스템을 개편하며 개혁 의지를 다졌다. 예능국은 총파업 종료 선언 이후 곧바로 모든 프로그램이 방송 재개를 하며 결방 이전 궤도에 올라서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예능 프로그램들은 꽤나 좋은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MBC ‘나 혼자 산다’가 많은 사랑을 받으며 방송연예대상을 휩쓸었고, ‘무한도전’도 무도법안 1호가 탄생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복면가왕’이나 ‘라디오스타’ 등도 꾸준히 시청률을 올리며 화제성과 시청률 복원에 성공했다.
드라마국 또한 ‘로봇이 아니야’와 ‘투깝스’를 방송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시청률 흥행 보증수표’ 유승호와 조정석이 각 드라마 전면에 나섰다. 하지만 두 드라마는 시청률 반등을 하지 못하고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중이다. 각종 시상식이 있는 연말이라 드라마들이 전체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두 드라마는 화제성을 키울 만한 저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기에 월화, 수목드라마의 장기 결방까지 결정되며 MBC 드라마국은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중. MBC 드라마국이 지금의 위기를 기회삼아 도약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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