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MBC 드라마의 흑역사다. 파업 중간 '20세기 소년소녀'의 말도 안 되는 편성 변경으로 뭇매를 맞았던 MBC 드라마는 파업이 끝난 지금도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나 현재 방송되고 있는 주중 미니시리즈 후속작들이 3월에나 편성이 될 전망이라 5주 간의 결방 사태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MBC는 현재 방송 중인 '투깝스'와 '로봇이 아니야'가 종영되는 1월 말 이후 약 5주간 휴방에 들어간다. 2월 한 달간 재정비 기간을 거친 후 3월부터 방송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MBC는 파업 여파로 인해 '로봇이 아니야' 편성 역시 3주동안 미뤘다. 원래대로라면 11월 2일 '병원선' 종영 이후 그 다음 주인 11월 8일부터 새 드라마가 방영이 되어야 했다. 하지만 3주간 휴방 후 12월 6일부터 '로봇이 아니야' 방송이 시작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파업으로 인해 '20세기 소년소녀'는 첫 방송 날짜를 두 차례나 연기했고, 이 때문에 '투깝스' 첫 방송 날짜와 겹쳐 결국 종영 주에는 밤 8시 50분에 방송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월화극이 종영되기도 전에 새로운 월화극이 방영되는 촌극이 벌어진 것. 이 때문에 MBC는 시청자들에게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5주 결방 사태가 벌어질 전망. 이미 지난 해 파업이 끝나기 전부터 MBC 새 주중 드라마가 3월부터 편성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이는 결국 현실화가 됐다. MBC 한 관계자는 2일 OSEN에 “월화드라마와 수목 드라마가 현재 방영 중인 '투깝스', '로봇이 아니야'를 끝으로 1월 말 정도부터 결방을 하고 3월 초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방영 일자를 맞추기 위해 서둘러 작품을 편성할 수는 있지만, 차근차근 준비를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 편성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며 "결방 중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 관련 프로그램으로 채울 예정”이라고 말했으며 “주말드라마는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이 있기 때문에 따로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MBC 주중 드라마는 현재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로봇이 아니야'는 줄곧 2~3%대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런 가운데 5주나 되는 결방은 분명 MBC로서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MBC 측의 설명대로 준비를 잘해서 좋은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된다면 모두가 행복한 결말이겠지만, 최근 MBC가 보여준 성적만 놓고 봤을 때는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아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parkjy@osen.co.kr
[사진] '투깝스', '로봇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