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게임트렌드의 키는? '언리얼' vs '유니티', 치열한 경쟁 예고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1.02 11: 19

게임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언리얼'과 '유니티'의 경쟁은 2018년에도 변함없을 예정이다. 국내 대형게임사들부터 인디게임사들까지 고른 사랑을 받고 있는 언리얼과 유니티 엔진은 게임 트렌드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무술년인 2018년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양 사의 게임엔진을 이용해 흥행몰이에 나선 게임들을 살펴봐도 언리얼과 유니티의 치열한 경쟁 구도를 알 수 있다. 언리얼엔진의 장점은 각 부분들이 모듈화되어 있어서 만들고자 하는 장르의 게임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하기가 상대적으로 유연하다. 이미 국내외적으로 100개가 넘는 다른 장르의 게임이 언리얼 엔진을 이용해 출시됐다.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개발 돼 온 엔진이기 때문에 각 코드들이 안정화/최적화가 된 점도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효율성을 들 수 있다. 언리얼 엔진의 최신 버전인 언리얼 엔진 4는 게임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도록 개발 단계에서의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는 평을 듣고 있다.

유니티 엔진은 가벼우면서도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모바일에 최적화된 엔진이라는 점이다. 엔진의 최적화가 잘돼 있어 발열과 배터리 소모 등에 강하다. 또한 수명이 짧은 모바일 게임은 시장의 변화가 빠른데 유니티는 개발 퍼포먼스가 뛰어나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신속하게 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데 최적의 엔진이다.
유니티는 iOS,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플랫폼은 물론, VR/AR, 데스크톱, 콘솔, 웹, 스마트TV 등 약 30여개의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며 각각의 환경에 맞춰 쉽게 최적화가 가능하다. 특히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나의 IP로 모바일, 온라인, 콘솔, VR 등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를 계획하는 개발사들에게 각광 받고 있다.
양사의 엔진을 쓴 게임들의 특징은 지난 2017년만 살펴도 한 눈에 알 수 있다. 전 세계 배틀로얄 장르 열풍을 몰고 온 펍지의 '플레이어스언노운배틀그라운드' 역시 언리얼 엔진 4를 사용해 사실적인 그래픽과 뛰어난 게임성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유니티에서는  ‘다크어벤저3’, ‘액스’, ‘소녀전선’ '테라M' 등이 흥행을 책임졌다.
언리얼엔진의 2018년 라인업은 그야말로 쟁쟁하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리니지’ 시리즈 최신작이자 ‘리니지 이터널’의 새로운 모습인 ‘프로젝트 TL(The Lineage)’을 발표했다.언리얼 엔진 4를 기반으로 한 고품질 그래픽의 살아 숨쉬는 오픈 월드와 정교한 물리 법칙에 기반한 직관적 전투가 특징인 ‘프로젝트 TL’은 현재 PC온라인 MMORPG로 개발 중이지만, 콘솔과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멀티 플랫폼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또 다른 기대작'리니지2M'은 언리얼 엔진 2.5로 개발된 원작 리니지2의 감성이 담긴 오픈 필드를 언리얼 엔진 4를 이용해 풀 3D 그래픽으로 모바일 환경에 구현했다. 원작을 계승하면서도 직업이나 레벨, 파티 등의 자유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의 언리얼 엔진 게임 라인업에는 '세븐나이츠2'와 '이카루스M'이 있다.
'세븐나이츠2'는 오래전에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하고 있는 자사의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초대형 모바일 MMORPG다. 원작의 30년 뒤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이 게임은 기존 '세븐나이츠'의 영웅과 '세븐나이츠2' 만의 새로운 영웅들을 언리얼 엔진 4를 이용해 8등신 실사형 그래픽으로 구현했으며, 다양한 영웅을 수집 및 육성하는 원작의 재미를 계승했다.
'이카루스M'은 PC온라인 게임인 '이카루스'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모바일 MMORPG로, 원작의 특징적인 공중 액션과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몬스터를 길들여 함께 플레이하는 펠로우 시스템을 즐길 수 있다. 콘솔 게임급의 화려한 액션 역시 '이카루스M'의 큰 특징이다.
유니티의 라인업도 빠지지 않는다. 첫 포문을 열 게임은 바로 ‘야생의 땅 듀랑고’다. 이 게임은 넥슨의 간판 개발자인 이은석 디렉터가 이끄는 넥슨 왓스튜디오가 제작했으며, 2014년 첫 공개된 이후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1월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을 진행해 1주일 간 100만 명을 돌파했다.
듀랑고는 모바일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개척형 오픈월드 MMORPG다. 공룡 시대에 떨어진 현대인들이 생존해 나가는 방식의 게임으로, 정형화된 퀘스트 없이 자유도를 극대화한 게임성을 추구한다. 방대한 게임 속 세계를 탐험하며 다른 게이머들과의 협력 및 경쟁, 사냥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로열블러드’ 역시 유니티 기반 기대작으로 1월 12일 정식 출시가 예정돼 있다. 게임빌이 개발 역량을 총동원해 2년 이상 공을 들인 작품으로 현재 사전 예약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6월 열린 유니티의 글로벌 컨퍼런스 ‘유나이트 유럽’에서 소개되어 호평을 받은 것도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다.
게이머는 게임 속에서 왕족 혈통으로 1인자가 되고자 하는 주인공을 플레이하게 된다. 다양한 MMORPG 장르 작품들이 사랑받고 있는 상황에서 로열블러드는 돌발 임무 제공과 수동 전투를 통해 손에서 뗄 수 없는 플레이의 재미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소녀전선과 붕괴3rd로 연속 흥행에 성공한 퍼블리셔 X.D 글로벌이 세 번째로 택한 ‘벽람항로’도 올 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벽람항로는 중국과 일본에서 먼저 출시됐던 글로벌 흥행작으로, 특히 미소녀 게임이 인기인 일본 마켓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벽람항로는 전함을 미소녀 캐릭터로 의인화했으며, 게이머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수집해 전투를 진행하게 된다. 각 전함들을 성장시키고, 전함의 종류에 따라 전투에 배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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