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석이'들이 구축한 현대캐피탈 최강 센터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1.02 06: 01

'영석이'들의 전성시대다. 
현대캐피탈이 새해 첫 날부터 라이벌 삼성화재를 꺾고 1위 등극에 성공했다. 1세트를 내줬지만 2~4세트를 내리 따냈다. 센터 싸움에서 흐름을 바꿨다. 주축 센터 신영석(32)뿐만 아니라 2년차 신예 차영석(24)까지 거미손 군단에 가세하며 현대캐피탈의 장벽을 세웠다. 
이날 삼성화재전에서 신영석은 무려 17점을 올렸다. 13개의 속공으로 삼성화재 높이를 무력화시켰다. 여기에 블로킹도 3개를 잡아내며 상대 흐름을 끊었다. 2세트부터 투입된 차영석은 세트 포인트 포함 3개의 속공으로 분위기를 바꾸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적장 신진식 감독도 "센터 싸움에서 졌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현대캐피탈은 신영석과 함께 중심을 이룬 센터 최민호가 군입대하며 센터진에 공백이 예상됐다. 하지만 신영석이 든든하게 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차영석의 성장으로 최민호 공백마저 지우고 있다. 공교롭게 신영석·차영석이 이름이 같아 현대캐피탈의 센터는 모두 '영석이'로 불린다. 
신영석은 "감독님들이 말하는 '영석이'들이 잘 따라와주고 있다. 요즘은 (김)재휘도 김영석이라 불린다"며 "(최)민호의 공백이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나름대로 메워가는 것 같다. 민호도 돌아오면 '최영석'으로 밖루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세트당 블로킹 숫자가 2.757개로 리그 전체 1위에 빛난다. 신영석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세트당 블로킹 0.901개로 개인 1위에 올라있다. 차영석도 0.435개로 뒷받침하고 있다. 
신영석은 "우리팀은 미팅이 많다. 감독님 미팅, 코치님 미팅에 센터들끼리도 토론 형식의 미팅을 한다. 예전에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적응이 됐다. 나도 후배들을 이끌려 하지만 미팅을 통해 배우는 게 많다. 상대팀 선수 한 명, 한 명 다 파악한다"며 "내가 다른 영석이들보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20점 이후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한다"고 설명했다. 
센터 포지션은 크게 조명받기 어렵지만 신영석은 리그 최고의 센터답게 팬들에게도 확실히 인정받았다. 올스타 팬 투표에서 최다 8만2155표로 얻어 인기를 실감한 것이다. 신영석은 "내가 하는 역할이 조연이라 올스타 최다 득표가 부담이 되긴 한다. 그래도 조연인 선수도 팬 투표 1위를 할 수 있다는 꿈을 준 것에 의미가 큰 것 같다"고 기뻐했다. /waw@osen.co.kr
[사진] 신영석-차영석 /천안=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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