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이하 신과 함께)이 올해의 첫 번째 천만 돌파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1일) 오전 11시 30분을 기준으로 900만 5007명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데, 2~3일 내로 천만 돌파가 확실시된다. 개봉한지 2주도 채 지나지 않아 이뤄낸 큰 성과이다.
빠른 속도로 흥행한다고 해서 혹은 그렇지 못하다고 해서, 수치만을 기준으로, 영화를 무작정 판단할 순 없겠지만 많은 관객들이 선택한다는 건 그만큼 영화관에서 볼 가치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일단 '신과 함께'는 상상만 하던 저승 세계를 눈앞에 구현했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과오를 되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줬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웹툰에서 시작된 이 교훈적인 메시지는 영화를 통해 훨씬 더 분명해졌고 CG를 통한 이미지 역시 강렬했다. 허구를 통해 삶을 재구성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와 노력이 들어간 것이다.
한국 영화계에서 그동안 판타지 드라마 장르를 시도하지 않았었는데, 관객들에게 사후 저승 세계라는 매력적인 이야기 소재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차원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비현실적인 세계를 표현해야 했던 배우들은, 그 어떤 역할보다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했고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맡은 캐릭터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차태현 하정우 김동욱 주지훈 예수정 김향기 김해숙 정해균 장광 등 많은 배우들의 호연 덕분에 139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내내 감탄이 절로 나오는 감동과 재미를 느꼈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