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관중들에게 1위 등극이란 새해 선물을 선사했다. 현대캐피탈에는 최고의 새해 첫 날이었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올 시즌 4번째 V-클래식 매치가 열린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 새해 첫 날을 맞아 4253명의 관중들이 '배구도시'를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채웠다. 4500석이 만원 관중이지만 미취학 아동은 집계하지 않아 실질적인 매진이라는 게 구단의 설명. 지정석 1900석은 예매 시작 3분 만에 매진될 정도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양 팀은 승점 차이 없이 1~2위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세트 득실률에서 앞선 삼성화재가 1위였지만,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1위가 바뀔 수 있었다. 새해 첫 날 라이벌 팀들의 빅매치에 모든 배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경기는 예상대로 접전이었다. 1세트부터 삼성화재 레프트 류윤식은 공을 살리기 위해 상대 코트까지 몸을 날렸다. 플레이 하나 하나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살아 있었고, 유관순체육관 내 관중들의 호응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1세트에는 타이스-박철우 쌍포를 앞세운 삼성화재가 범실 9개로 흔들린 현대캐피탈을 25-22로 눌렀지만 2세트에는 현대캐피탈이 반격했다. 안드레아스의 공격이 살아나고, 센터 신영석-차영석의 속공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2세트는 25-21, 현대캐피탈의 몫이었다.
분위기를 탄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도 25-19로 여유 있게 잡으며 역전했다. 잠잠하던 송준호가 3세트에만 블로킹 2개 포함 7점으로 펄펄 날았다. 여세를 몰아 4세트도 신영석의 공수 활약으로 삼성화재의 추격을 뿌리치며 25-23으로 이겼다. 세트 스코어 3-1 역전승.
현대캐피탈은 개막 이후 홈 8경기 기준으로 유료 관중 총 2만5939명을 모았다. 지난 시즌 같은 기준 1만9978명보다 29.8% 증가했다. 시즌권 포함 입장 수입도 2억696만2900원에서 2억9969만9900원으로 늘었다. 올 시즌 홈경기 7승2패로 높은 승률을 과시, 천안 열혈 배구팬들을 들끓게 했다. /waw@osen.co.kr
[사진] 천안=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