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무술년(戊戌年)은 1982년생과 1994년생, 12년의 터울을 두고 있는 ‘개띠 스타’들이 중심을 잡고 이끌 가능성이 높다.
‘황금 개띠의 해’를 맞이한 2018년. 롯데 자이언츠는 유독 개띠 해에 태어난 선수들이 많다.지난해 롯데의 정규시즌 3위를 이끌었고, 올해에도 지난해의 영광을 재연하고 팀의 주역이 돼야 할 선수들이다.
대표적인 선수가 ‘캡틴’ 이대호다(1982년생). KBO리그에서도 1982년생 선수의 대표주자인 이대호는 롯데에서도 언제나 팀의 얼굴을 맡고 있다. 지난해 6년 만에 KBO리그로 컴백해 자신의 클래스를 과시하면서 팀을 정규시즌 3위로 이끌었다. 142경기 출장해 타율 3할2푼(540타수 173안타) 34홈런 1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4의 성적을 남겼다. 30대 후반으로 선수생활의 황혼기를 향해 가고 있지만, 이대호 특유의 타격 능력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지난해를 KBO리그의 ‘적응기’라고 생각했다면, 올 시즌에는 관록이 더욱 묻어 나오는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올해에도 이대호는 롯데의 ‘4번 타자’를 맡아 팀의 진격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타선에 이대호가 있다면 마운드에는 동갑내기 손승락이 있다. 이대호와 함께 팀을 선봉에서 이끌었던 손승락은 지난해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상을 펼쳤다. 61경기 1승3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2.18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후반기 29경기 2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의 기록은 롯데의 후반기 대약진의 일등공신이었다. 지난해 부활의 서곡을 알리면서 롯데의 뒷문은 튼튼하다는 것을 알렸고, 올해에도 그 역할을 맡는다.
또한 좌완 이명우이 역시 동기생으로 ‘개띠 해’에 다시 한 번 활약을 기대해봄직하다. 지난해 34경기 2승 4홀드 평균자책점 5.74의 성적을 남긴 이명우다. 하지만 후반기 24경기에서 2승 4홀드 평균자책점 1.76의 특급 성적을 남기며 좌완 가뭄에 시달리던 롯데 불펜에 한줄기 빛이 됐다. 이명우의 안정된 원포인트 역할은 롯데 불펜에 힘이 됐다. 올 시즌에도 이명우의 활약은 필수적이다. 좌완 불펜의 수가 부족한 가운데, 이명우의 활약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1994년생 선수들로 눈길을 돌아보면, 손승락과 함께 후반기 대반전을 이뤄냈던 박진형이 선두에 있다. 박진형은 지난해 45경기 4승4패 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5.11의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역시 후반기 성적은 전반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후반기 31경기 3승1패 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17의 성적으로 마무리 손승락 앞에서 경기를 확실하게 정리하는 든든한 셋업맨이 됐다. 롯데 마운드의 미래 중 한 명이고, 지난해보다 올해 활약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이 외에 1994년생 개띠 선수로 김유영, 강동호(이상 투수)가 있지만, 2년 뒤를 기약한다. 군 복무를 위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할 예정이다. 이들의 기량이 향상되어 돌아오길 바라는 원년이 올해이기도 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