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3사 연기대상, '무관'이 아쉬운 배우3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1.01 11: 30

KBS, SBS, MBC 3사 연기대상이 모두 종료했다. 김영철·천호진, 지성, 김상중의 대상 수상에는 모두 이견이 없었으나, 좋은 활약에도 ‘무관’한 배우들에게는 아쉬움이 짙게 남은 연기대상이었다.
지난 달 30일 MBC 연기대상을 시작으로, 31일 KBS와 SBS 연기대상이 동시에 개최됐다. MBC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던 드라마 ‘역적’이 8관왕을 휩쓸었고, KBS에서는 ‘아버지가 이상해’의 김영철과 ‘황금빛 내인생’의 천호진이 공동 대상을 수상해 감동을 자아냈다. SBS는 ‘피고인’이 대상과 작품상을 가져가며 화제의 작품으로 떠올랐다.
지성, 김영철, 천호진, 김상중 등은 일찌감치 대상 후보로 거론됐던 바다. 그랬던 만큼 대상과 작품상 등 굵직한 부문의 수상자 선정은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3사 연기대상에는 유난히 무관에 그쳐 아쉬움을 자아낸 배우들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무관’ 배우 중 가장 화제가 많이 된 배우는 MBC ‘역적’의 윤균상이다. 윤균상은 ‘역적’에서 홍길동으로 활약하며 주연 배우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김상중의 배턴을 이어받아야 하는 부담스러운 자리임에도 훌륭하게 이를 해냈으며, 의적 홍길동의 인간적 고뇌와 혼란을 잘 그려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MBC 연기대상에서 윤균상의 이름은 후보에서도, 수상소감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로지 윤균상과 러브라인을 이뤘던 채수빈만이 “길동 서방”이라며 그를 언급한 게 전부였다. ‘역적’이 8관왕을 할 동안 주인공 홍길동을 연기한 윤균상은 언급조차 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SBS 드라마 ‘의문의 일승’에 출연 중인 윤균상이 MBC 연기대상 불참 때문에 무관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SBS에서는 엄기준의 아쉬운 ‘무관’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사실 엄기준은 ‘무관’ 배우가 아니다. SBS 연기대상 올해의 캐릭터상을 수상했기 때문. 하지만 드라마 ‘피고인’에서 1인2역으로 소름끼치는 악역을 연기했던 엄기준에게 1관왕은 아쉬운 처사였다. 우수상이나 최우수상 수상을 점쳤던 시청자들은 엄기준의 1관왕에 ‘무관과 같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랜 건 ‘피고인’으로 대상을 수상한 지성의 수상 소감이었다. 지성은 대상을 받은 후 “올해 초에 방송됐는데 잊지 않고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마음의 대상은 따로 있다. ‘피고인’을 통해 만난 엄기준 씨. 함께 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하며 “기준아, 이 상 네 거야”라고 엄기준에게 대상의 영광을 바쳐 감동을 자아냈다.
KBS 연기대상에서는 손호준이 아쉬운 무관 배우로 꼽혔다. 손호준은 장나라와 함께 드라마 ‘고백부부’에서 많은 이들을 울리고 웃겼다. ‘고백부부’가 예능드라마로 분류된 탓에 연기대상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인상이 강했다. 장나라가 미니시리즈 우수상을 받고, 장나라와 손호준은 6커플이나 받은 베스트커플상에 이름을 올려야 했다.
손호준은 ‘고백부부’에서 찌질남 연기의 정점을 찍으며 선배 장나라에도 밀리지 않은 연기를 펼쳤다. 덕분에 손호준과 장나라는 ‘고백부부’에서 모든 시청자를 울린 부부로 등극했다. 그랬던 손호준이 베스트커플상 이외의 연기 부문 수상자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것에 많은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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