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길을 간다…양현종의 2018 도전과 응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1.01 11: 00

20승 투수 양현종(30·KIA타이거즈)이 새해에도 슈퍼스타의 길을 걸는다. 
양현종에게 2017시즌은 최고의 해였다. 생애 처음으로 20승을 따냈다. 한국시리즈 2차전 1-0 완봉승과 5차전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세이브를 수확해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MVP와 정규리그 MVP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최초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연봉협상에서도 23억 원의 대박을 터트렸다. 데뷔 11년만에 20억 원대 연봉을 실현하며 투수 연봉 1위에 올랐다. 최다연봉자(25억원) 롯데 이대호를 넘지 못했지만 발표하지 않은 옵션을 적용한다면 3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양현종에게 2018시즌은 또 하나의 도전이다. 작년 시즌의 실적을 앞세워 대한민국 에이스라는 칭호를 받았다. 인기도 급상승했다. 어디를 가나 박수와 사인 요청이 쇄도했다. 동시에 이제는 슈퍼스타에 걸맞는 성적을 내놓아야하는 부담도 함께 따라붙었다. 슈퍼스타로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도 새로울 것이다. 
양현종은 지난 4년 동안 특급 투수의 길을 걸었다. 2014년 16승 평균자책점(ERA) 4.25, 2015년 15승 ERA 2.44을 따냈다. 2016년은 10승(ERA 3.68)에 그쳤지만, 2017년 첫 20승에 ERA 3.44를 기록했다. 연평균 30경기 선발등판해 평균 15승을 거두었고 각각 171⅓-184⅓-200⅓-193⅓이닝을 소화하는 내구성을 자랑했다. 작년에는 9이닝당 볼넷도 2.09개에 불과했다. 
올해 역시 30경기 선발등판과 15승, 평균 190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평균자책점은 2점대가 목표겠지만 3점대 초중반까지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헥터 노에시와 함께 KIA 선발진의 원투펀치로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KIA의 정상수성도 결국은 양현종의 어깨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현종에 대한 도전도 거세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넥센 박병호, LG 김현수, kt 황재균의 입단으로 상대 타선이 강해졌다는 점이 있다. 공교롭게도 양현종은 작년에 세 팀을 상대로 10승 무패를 거두었다. 넥센전 5경기 ERA 1.69 3승, LG전 3경기 3승 ERA 2.79, kt전 4경기 4승 ERA 3.42의 천적 투수였다. 
이제는 세 타자의 가세로 상대 타선의 짜임새가 완전히 달라졌다. 박병호는 40홈런 이상이 가능한 홈런타자이다. 김현수도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 타율이 무난하고 황재균도 3할과 20홈런이 가능하다. 양현종에게는 분명히 까다로운 타자들이다. 지난 4년 동안 많이 던졌다는 점과 맞물려 만만치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도 양현종이 매년 진화를 했다는 점에서 위용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특히 작년 한국시리즈를 거치며 절정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위가 떨어진 상태에서도 1-0 완봉승과 우승 세이브를 기어코 작성했다. 자신감과 마운드의 운영 능력이 한결 좋아질 것이라는 점에도 기대감도 크다. 자신도 정상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출발선에 나서는 양현종이 2018년에도 슈퍼스타의 길을 걸을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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