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상승’ 오승환-최지만, 새 소속팀 막판 협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1.01 06: 17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새 소속팀을 찾고 있는 오승환(36)과 최지만(27)이 나란히 1월 막바지 협상에 들어간다. 현재로서는 예상보다 좋은 대우를 기대해도 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나란히 FA 자격을 얻은 오승환과 최지만은 2017년 새 소속팀 입단 소식을 전해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이 나쁜 시장 상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양쪽 관계자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제안의 수준이 더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몇몇 구단들로부터 제안을 받은 상황인 만큼 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MLB) 2년 동안 확실한 실적을 냈다. 비록 지난해 다소 부진하기는 했지만 2년간 138경기에서 7승9패39세이브21홀드 평균자책점 2.85의 좋은 성적을 냈다. 최근 2년 성적을 놓고 보면 오승환은 20세이브 이상을 거둔 MLB 전체 불펜투수 중 출전 경기 10위, 이닝 7위, 탈삼진 17위, 평균자책점 18위의 수준급 성적을 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충분히 좋은 대우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음을 보여주는 성적표다.

최지만도 꾸준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올해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MLB 6경기에 나갔다. 비록 팀 로스터 정비 탓에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으나 타율 2할6푼7리, OPS(출루율+장타율) 1.067, 2홈런, 5타점으로 방망이 능력을 뽐냈다. 트리플A OPS는 2016년 0.960, 지난해는 0.911이었다. 사실상 트리플A 무대에서는 더 증명할 것이 없는 방망이다.
오승환은 호재가 많다. 불펜투수들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최근 콜로라도와 3년 계약을 맺은 웨이드 데이비스는 3년 5200만 달러의 특급 대우를 받았다. 연평균 금액만 놓고 보면 역대 불펜투수 최고 기록이다. 데이비스뿐만 아니라 다른 불펜투수들도 예년보다 더 좋은 대우에 사인을 마쳤다. 이제 불펜시장에서 남은 즉시 전력감은 많지 않다. 전력 보강에 실패한 팀들이 오승환에 상향된 제안을 할 가능성이 있다.
오승환 측이 바라보고 있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또한 오승환보다 지난 2년간 성적이 좋지 않았던 불펜투수들도 2년 계약에 총액 1000만 달러 이상을 보장받는 사례가 속출했다. 오승환으로서는 급할 것이 없는 시장 분위기다. 1월 내로는 무난히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최지만도 MLB 보장 계약이 아닌 선수로는 정상급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전언이다. 소속사 측은 “현재 총 13개 팀으로부터 오퍼를 받은 상태”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중 한 팀은 1년 총액 140만 달러 상당의 후한 대우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지만이 지난해 양키스와 계약할 당시보다 더 좋아진 조건이다.
때문에 천천히 시장 상황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연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출전 시간이기 때문이다. 최지만은 지난해 양키스의 1루 리빌딩 작업이라는 암초에 막힌 기억이 있다. 연봉이 조금 적더라도, 차라리 더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가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만한 기회를 잡은 뒤 연봉은 나중에 만회해도 되기 때문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오승환(왼쪽)-최지만.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