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마지막 날 열린 KBS 연기대상에서는 센스 넘치는 배우들의 말들이 이어졌다. 배우로서 각오나 가족에 대한 축하 재치 넘치는 농담과
지난 31일, 서울시 여의도 KBS홀에서 2017 KBS 연기대상이 열렸다. 31년 전통의 KBS 연기대상에서는 우리고 울리고 웃겼던 KBS 드라마의 주역들이 모여서 한 해를 추억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했다.
◆ “닭 같은 배우 될 것”
‘쌈, 마이웨이’로 조연상을 받은 김성오의 수상소감 한 대목이다. 김성오는 “닭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닭으로 할 수 있는 요리가 정말 많다. 하지만 본질은 닭이다. 저도 본질은 김성오다. 삼계탕도 될 수 있고, 닭꼬치도 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앞으로 각오를 전했다.
◆ “언니나 상 탔어”
평생에 단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의 주인공 류화영은 울면서 수상소감을 전했다. 흐르는 눈물을 참으면서 류화영은 “언니인 류효영은 MBC 연기대상에 갔는데, 상을 받지 못했다. 언니 나 상탔어”라고 크게 외치며 시상식장을 감동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이 바닥 냉정하네”
연작 단막극상 시상을 위해서 배우 윤현민과 김숙이 무대에 올랐다. 윤현민은 김숙에게 연기에 도전할 생각이 없냐고 물었고, 김숙은 “연기를 하기 위해서 상대배우가 있어야 한다. 저랑 연기하실 분이 있다면 연기에 도전하겠다”고 객석에 질문을 던졌지만 배우들 모두 김숙의 질문을 외면했다. 이에 김숙은 “이 바닥 냉정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 “촉촉하네요”
KBS 연기대상의 백미는 역시 베스트커플상. 이날 뽑힌 여섯 쌍의 커플 중에서 남남커플인 ‘김과장’의 준호와 남궁민 커플의 뽀뽀 장면이 최고의 키스신으로 뽑혔다. 최고의 키스신으로 뽑인 직후 준호는 남궁민에게 뽀뽀를 했다. 뽀뽀 직후 남궁민은 “대본에 없는 장면이었는데 제가 집어넣었다. 준호한테 받으니까 좋다. 촉촉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 “저를 유부녀로 만들어줬다”
‘고백부부’로 우수상을 받은 장나라의 수상 소감이다. 시작부터 울음을 터트린 장나라는 애써 울음을 참으면서 소감을 시작했다. 장나라는 “제 연기는 늘어난게 없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에 계신 손호준씨가 저를 유부녀로 만들어줬다. 함께 연기한 장기용이 저를 여대생으로 봐줘서 연기할 수 있었다”고 감격을 전했다. /pps2014@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