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추억' 최강희의 빛나는 순간들‥따뜻한 감성멜로[종합]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7.12.31 23: 06

최강희를 가장 빛나게 해준 순간들은 사랑하고 사랑 받는 순간이었다. 두편이 동시에 방송된 '한여름의 추억'은 시종일관 따뜻한 감성을 잃지 않으며 첫사랑의 풋풋함부터, 좌충우돌의 격정적인 로맨스, 썸인듯 사랑인듯 서른 후반의 사랑까지 담담하게 그려냈다. 
31일 방송된 JTBC '한여름의 추억' 서른 일곱의 라디오작가 한여름(최강희)은 선을 보러 갔지만 퇴물 취급을 받았다. 
오제훈(태인호) 피디는 한여름에게 박해준(이준혁) 팝 칼럼니스트를 섭외하라고 했다. 한여름은 꺼려했지만 오제훈 피디는 꼭 섭외하라고 했다. 알고 보니 박해준은 6년 전에 헤어진 한여름의 남자친구였다. 

한여름은 오제훈 피디와는 썸 타는 사이였다. 한여름이 어떤 사이인지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고 일하는 사이로 남자고 했다. 헤어진 두 사람은 체육대회를 계기로 다시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오제훈은 또 다른 여성도 만나고 있었고 이를 본 한여름은 좌절했다. 
한여름의 고교시절 풋풋한 첫사랑은 최현진(최재웅)이었다. 대학 시절 연인은 속없는 연하남 김지운(이재원)이었다. 
미국으로 여름 휴가를 떠난 한여름, 휴가지에서 변을 당했다는 사망 소식이 들려왔다. 오제훈과 김지운, 최현진이 이 소식을 듣고 잠시 충격을 받았다. 
박해준이 녹음날 방송국을 찾았다. 한여름이 안 보이자 "작가님들은 이분들이 다냐"고 물었다. 한여름과 친한 동료작가 장해원(최유송)이 뛰어 나갔다. 장해원이 "여름이 죽었다. 지난주에"라고 알려줬다. 장해원은 "여름이가 6년 내내 그쪽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여름은 앞서 장해원에게 "유쾌한 장례식이면 좋겠다"며 "내 장례식장에는 내가 만났던 남자들이 다 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분명 사방히 빛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누가 불끄고 가버린 것 같다. 그러지 말고 내가 죽으면 언니가 좀 불러주라. 내 구 남친들. 이렇게 별거 아닌 나를 잠시나마 빛나게 해준 분들"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최현진과 김지운은 한여름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현재 이성과의 만남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과거 박해준은 한여름에게 결혼하자고 했다. 당시 한여름은 "해준아 나 결혼 안해. 너랑은. 나 욕심 많은거 알잖아. 난 편하게 살고 싶어. 둘다 불안정한 집안에 둘다 평범한 집의 아들딸. 불편하진 않겠지만 난 욕심이 많다. 그보다 더 내 삶이 나았으면 좋겠어. 그래서 난 네 옆에서 평생 불행할거야. 그래도 괜찮아?"라고 말했다. 박해준은 한여름에게 자신을 사랑하긴 하냐고 물었다.
한여름이 미국에서 총에 맞는 순간, 고교시절의 첫사랑부터 오제훈, 그리고 박해준과 연애시절이 떠올렸다. 여러 기억들 가운데 마지막에 떠오른 사람은 박해준이었다. 한여름은 "잠시라도 너에게 떠오르는 사람이고 싶었는데"라며 숨을 거뒀다. 
한여름이 박해준에게 6년 동안 하고 싶었던 말은 "미안해, 미안해 해준아"였다. 박해준은 한여름의 마지막 말을 전해듣고 눈물을 흘렸다. 
 
한여름은 "안녕, 잘가세요. 행복하세요"라며 미소짓고 떠나갔다. 
rooker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