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4관왕 도전은 처음이라며 엄살을 떨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2년 차를 맞은 올 시즌 맨시티는 무적에 가깝다. 개막 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경기서 패배가 없다. 최근 18연승 등 19승 1무를 기록했다. 맨시티는 리그 28경기 무패와 함께 25경기 연속 득점 기록도 이었다. 31일(이하 한국시간) 21라운드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제압하면 2위 첼시와 승점 차를 16으로 벌린다.
대기록도 눈앞이다. 유럽 5대 리그(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 최다 연승 팀인 바이에른 뮌헨의 19연승에 1경기 차로 다가섰다. 놀라운 것은 독일 뮌헨과 스페인 바르셀로나(16연승, 레알 마드리드와 공동)가 보유한 리그 최다 연승 기록이 모두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 작품이라는 것이다.
무대를 유럽 전체로 넓혀도 맨시티의 기세는 좀체 사그라들지 않는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를 비롯해 모든 대회를 통틀어 29경기를 치렀는데 우크라이나 복병 샤흐타르 도네츠크 원정서 딱 한 번 무릎을 꿇었다. 무승부도 두 차례에 불과하다. 맨시티는 UCL 조별리그를 조 1위로 통과했다. 16강에서 한 수 아래의 FC바젤을 상대해 무난한 8강행이 점쳐진다. 리그컵 4강에도 오른 맨시티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까지 대망의 쿼드러플(4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김칫국을 마시지 않았다. 그는 이날 축구 전문 사커웨이에 실린 인터뷰서 "4관왕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일정을 신경써야 한다. 3일마다 경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걱정된다"고 말했다.
맨시티는 리그컵 4강에도 진출해 올 시즌 4개 대회를 소화해야 한다. 해가 바뀌는 시점의 일정은 가히 살인적이다. 지난 28일 뉴캐슬전을 마친 맨시티는 새해에도 빡빡한 일정을 견뎌내야 한다. 1월 3일 왓포드전을 시작으로 7일 번리(FA컵 64강), 10일 브리스톨 시티(리그컵 4강 1차전)전까지 숨 돌릴 틈이 없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케빈 데 브라이너가 3일마다 모든 경기서 80분을 뛸 수 없다"며 "그가 시즌 말미까지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맨시티 에이스인 데 브라이너는 올 시즌 리그 20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1712분을 뛰었다.
바르사와 뮌헨에서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도 4관왕 도전은 쉽지 않은 미션이다. 그는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3개 대회서 (우승 경쟁은) 여러 번 감당해봤지만 4개 대회는 없었다"고 말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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