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펠리페의 괴력이 팀에 4연승을 선물했다. 한국전력은 3위로 뛰어오르며 완연한 상승세를 과시했다.
한국전력은 3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3, 26-24)으로 완승을 거뒀다. 4연승을 내달린 한국전력(승점 32점)은 3위 대한항공(승점 30점)을 끌어내리고 3위 도약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의 주전 세터인 한선수와 센터 진성태가 독감 증상으로 이날 경기에 결장하며 유리하게 출발한 경기였다. 그래도 가스파리니와 두꺼운 선수층을 앞세운 대한항공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펠리페의 원맨쇼에 힘입어 경기를 무난하게 풀어나간 끝에 승점 3점을 확보했다.
1세트부터 8득점을 올리며 경기 분위기를 주도한 펠리페였다. 특히 세트 중반 연속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세트에서는 20점 이후에만 4점을 올리는 대활약으로 해결사 몫을 했다. 강한 공격보다는 코스를 잘 공략하며 대한항공 수비진을 따돌렸다. 펠리페는 2세트에서 12득점, 공격 성공률 68.75%라는 대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해결사 몫을 톡톡히 했다. 자신의 한 세트 최다 득점(13점)에 버금가는 공격력이었다.
이런 펠리페는 3세트도 흔들림 없이 팀 공격 주축으로 나섰다. 3세트 초반까지 공격 성공률은 60%를 상회했다. 가스파리니와의 주포 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어 23-24로 뒤진 상황에서는 강서브로 대한항공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역전극의 발판을 놨다. 25-24에서 경기를 마무리한 것도 펠리페였다. 이날 펠리페는 30득점에 성공률 56.52%를 기록하며 대한항공 격파의 선봉장으로 활약했다.
펠리페는 공격 파괴력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1라운드 공격 성공률은 38.13%에 불과했고, 3라운드에서도 42.86%로 외국인 선수의 기대치는 못 미쳤다.
그러나 4라운드 첫 경기였던 우리카드전에서 54.39%의 성공률과 함께 33점을 몰아쳤고, 이날까지 3경기 연속 3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완연한 상승세를 선보이고 있다. 서재덕이 곧 정상 복귀를 앞두고 있고, 펠리페까지 살아나는 한국전력이라면 막판 순위 싸움의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