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향한 김기태 감독의 마음, "생각하고 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2.31 15: 01

 2017년의 마지막 날이다. LG에서 방출된 정성훈은 여전히 미아 신세다. 정성훈에게 마지막 기회를 줄 가능성이 있는 구단으로 고향팀 KIA가 꼽힌다. 김기태 KIA 감독은 정성훈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훈은 11월말에 열린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LG 트윈스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LG는 1루수 자원으로 양석환, 김재율, 윤대영 등 젊은 선수들이 많다. 베테랑 정성훈에게 새로운 팀을 찾아보도록 풀어줬다.
수비 실력은 제한적이지만 타격은 아직 괜찮은 정성훈이 다른 팀을 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1년 단년 계약이 가능한 정성훈이 FA보다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정성훈은 올해 LG에서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2리(86안타) 6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풀타임을 뛰기에는 체력, 수비 부담이 있지만 적절한 출장 관리를 받으면 백업 역할은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 구단들이 웬만한 FA도 거들떠보지 않고 젊은 선수들의 육성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정성훈은 아직까지 무소속이다.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39세가 되는 정성훈 영입을 부담스럽게 여긴다.
외부 FA, 방출 선수에 아예 관심을 접은 구단들이 많은 가운데 정성훈과 연결돼 KIA가 언급된다. 정성훈이 프로 데뷔한 팀이 KIA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다. 또 김기태 KIA 감독과 정성훈이 LG 시절 함께 한 인연도 있다.
정성훈은 1999년 해태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2002년까지 4년 동안 타이거즈에서 뛰다가 2003년 1월 현대 유니콘스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2008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하고는 LG로 이적했다. 
정성훈은 LG에서 김기태 감독과 2012~14시즌 초반까지 함께 했다. 김기태 감독은 "정성훈이 대기록에 한 경기 남아 있는 것을 안다.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FA 계약 등 선수단 구성이 마무리된 다음에 고민해보겠다는 뜻이었다. 정성훈은 올해까지 2135경기에 출장, 은퇴한 양준혁과 통산 최다 경기 타이를 이뤘다. 1경기만 더 출장하면 신기록.
KIA는 1루수 자원이 모자라지는 않는다. 현재 내부 FA 김주찬과 협상 중이다. KIA의 마지막 과제다. 계약 기간에 이견이 있지만, 결별 가능성은 적다. 서동욱, 김주형, 최원준 등 왼손, 오른손 백업 타자도 있다. 그럼에도 고향팀 KIA라는 점, 베테랑에게 기회를 주는 김기태 감독의 존재를 감안하면 정성훈이 유종의 미를 거둘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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