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는 스포가 포함돼 있습니다.)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이하 신과 함께)에는 주연급 배우들이 카메오 및 우정출연하며 유쾌하고 코믹한 웃음을 선사한다. 짧은 시간이라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내뿜으며 그간 본 적 없던 캐릭터 연기를 선보인 것이다.
먼저 유준상은 사고 현장에서 시민들을 구하다 화마에 휩싸여 어린 딸을 두고 세상을 떠난 김자홍(차태현 분)의 동료 소방관으로 분했다. 극 초반에 등장했다가 금세 사라지긴 하지만, 죽은 자홍이 49일 동안 만나게 되는 7번의 저승 재판에서 환생을 하는 데 결정적 증거가 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자홍이 첫 번째로 만난 살인지옥에서 뜨거운 불로 고통을 주는 변성대왕으로 분한 정해균은 독특한 분장으로 하마터면 누군지 알아보지 못할 뻔 했다. 역시나 연극배우 출신다운 걸출한 연기력으로 초반 재미를 잡는 데 큰 역할을 불어넣었다.
‘충무로의 공무원’으로 불리는 이경영도 지옥의 대왕 중 한 명으로 출연했는데, 너무 빠르게 지나가 보지 못했다는 관객들도 있어 호기심을 낳고 있다. 그는 한빙협곡에서 생전에 저지른 불의를 심판하는 재판관 오관대왕 역으로 깜짝 출연했다.
신인시절부터 현재까지 변함없는 미모를 자랑하는 김하늘은 생전 사람들을 배신했는지 여부를 거울로 심판하는 송제대왕 역을 맡았다. 화려한 메이크업과 의상으로 그간 보여줬던 맑고 청순한 이미지를 180도 반전시켰다.
장광은 망자의 생전 폭력 여부를 심판하는 진광대왕으로 분해 자홍이 환생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심판했다. 그가 코 특수분장에 공을 들인 덕분인지 이경영처럼 한 눈에 알아보긴 힘들다. 코 비율이 달라 실제로 부착하면 조금씩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기 때문이다.
반면 김수로는 평상시의 코믹함을 그대로 유지한 고양이 소녀 아버지로 분해 신 스틸러로서 역할을 다했다. 대사가 길지 않아도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코믹한 연기가 빛을 발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망자들은 2~3명씩 조 단위로 활동하는데, 강림(하정우 분) 해원맥(주지훈 분) 덕춘(김향기 분)과 다른 조로 움직이는 저승삼차사의 리더 역할을 배우 김민종이 맡아 반가움을 안기기도 했다. 김수로와 함께 우정출연해 관객몰이에 힘을 실었다.
‘신과 함께’ 2편에서 집을 지키는 성주신으로 분한 마동석이 1편의 대미를 장식해 웃음을 안긴다. 죽은 할아버지를 데리러온 저승차사(김민종 분)가 막강한 성주신의 힘에 막혀 쉽게 망자를 데려가지 못한다는 설정이다. 해맑게 웃는 그의 모습을 본 관객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마동석은 2편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극하며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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