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고민거리는 타선이다. 그 중에서도 톱타자는 수 년째 해결되지 않는 과제다. 류중일 신임 감독은 2018시즌 톱타자 숙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올해 LG는 톱타자로 김용의를 구상했다. 그는 2016시즌 후반기 1번타자로 맹활약했다. 후반기에만 타율 3할4푼5리, LG 상승세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김용의가 초반부터 부진하면서 시즌 내내 톱타자 구인난에 시달렸다.
4월에 '광토마'의 기세를 보인 이형종이 대안으로 꼽혔다. 이형종은 4월까지 타율 3할6푼7리(33안타) 3홈런 1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른 이형종에게 한 시즌은 길었다. 금새 체력 관리, 시즌 운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5월에는 타율 1할9푼2리로 숨고르기를 했다.
5월에는 베테랑 박용택이 1번으로 나서기도 했다. 6월초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가 발목 부상으로 빠지면서 다시 박용택이 중심타선으로 자리잡아야 했다.
류중일 감독에게 톱타자에 대한 구상을 물었다. 류 감독은 삼성에서 우타자 1번타자를 선호했다. 정교한 타격에 빠른 발까지 지녔으면 금상첨화다. 아쉽지만 LG 타자 중에서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타자는 안 보인다. 지난해 이형종이 톱타자로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으나, 타격 스타일은 5~6번이 제격이다.
류 감독은 안익훈을 언급했다. 그는 "1번을 칠 우타자 후보가 있을지 고민이다. 현재로선 안익훈을 톱타자로 생각하고 있는데, 좌타자인 오지환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LG는 박용택(지명타자), 유강남(포수), 오지환(유격수), 양석환(1루수)을 제외하곤 확고한 주전 없이 좌우 투수에 따라 플래툰으로 기용됐다. 류 감독은 "왼손 타자가 선발 유형에 관계없이 왼손 투수 공을 잘 치는 선수도 있다. 좌타자인 안익훈이 왼손 투수 공을 친다면 고정시켜 줘야 한다"고 내비쳤다.
안익훈은 올해 왼손 투수 상대로 표본은 적지만 타율 3할8리(16안타), 오른손 투수 상대로도 3할8리(41안타)를 기록했다. 우완 언더핸드 상대로 타율 3할8푼2리로 가장 강했다.
안익훈이 제일 먼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어디까지나 현재 시점,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경쟁에서 누군가 튀어나온다면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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