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보너스도 동행이었다.
통합우승자 KIA타이거즈가 훈훈한 연말 우승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 KIA는 정규리그 우승 배당금과 한국시리즈 우승 배당금으로 약 34억 원을 받았다. 여기에 구단의 자체 축하금까지 더해 우승 보너스를 마련했고 이달 중순께 지급했다.
성적 기여도에 따라 5등급으로 분류해 보너스를 배분했다. 최고의 A 등급은 1억4000만 원 정도를 받았다. 정규리그의 활약도, 한국시리즈 활약도 별로 나누었다. 정규리그 활약이 미비했더라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었다면 두둑한 보너스를 받았다. 역시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어도 정규시즌 활약이 있으면 마찬가지였다.
특히 2군과 3군 선수들도 모두 보너스를 받았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기분좋은 보너스였다. 시즌을 마치고 구단을 떠나거나 은퇴한 선수들도 모두 챙겼다. 시즌을 마치고 팀을 떠나 몸을 만들며 새로운 팀을 물색하고 있는 김광수는 보너스가 입금되자 "나까지 챙겨주어 고맙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할 정도였다. 2~3군 코치들도 모두 보너스 대상자들이었다.
2~3군 선수들도 챙긴 것은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이 단순히 1군 주전들만의 공로가 아니라는 점에 방점을 두었다. 모두 합십해서 거둔 우승했다는 것이다. 김기태 감독과 KIA의 캐치프레이즈인 '동행 정신'이 우승 보너스 잔치에도 적용되었다.
KIA는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2017시즌을 보냈다. 3할타자 7명, 20승투수 2명, 팀 타율과 팀 안타 신기록, 8경기 연속 두자릿 수 득점, 한국시리즈 1-0 완봉승 등 각종 기록을 세웠다. 개막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후반기는 흔들리며 두산에게 공동 선두까지 허용했지만, 위기를 모두 이겨내고 정규리그 우승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먼저 1차전을 내주며 무너지는듯 했으나 2차전 양현종의 1-0 완봉승을 발판삼아 내리 4연승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김기태 감독과 코치진, 선수들은 하나의 팀으로 뭉쳐 끝내 웃을 수 있었다. 모두들 동행 보너스를 받고 따뜻한 연말을 보내며 힘차게 새해를 맞게 됐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