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티스트이자 방송인 낸시랭이 왕진진(본면 전준주)과 혼인신고를 하자마자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갑작스러웠던 결혼발표만큼 왕진진과 관련된 의혹들은 충격 그 자체였다. 결국 낸시랭과 왕진진은 모든 의혹을 벗겠다며 당당히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오히려 의문만 잔뜩 남았다.
#결혼발표
낸시랭은 지난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왕진진 회장과 혼인신고를 했다고 깜짝 결혼을 발표했다. 낸시랭과 왕진진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청에서 혼인신고서를 제출하고 진정한 부부가 됐다. 이들은 SNS에 혼인신고서를 들고 다정한 포즈를 취한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낸시랭은 "함께 할 수 있음으로 행복합니다. 행복은 희생 없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 행복 이 길에 모두가 함께 행복하고 축복된 나날이 계속 되기를 진심으로 소원합니다. 축하해주시고 응원해주세요"라며 왕진진 회장과의 결혼 소식을 직접 알렸다.
이와 함께 낸시랭의 남편이 왕진진 회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왕진진 회장은 위한컬렉션 회장으로 알려졌으나 위한컬렉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왕진진 회장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위한컬렉션을 '다문화, 즉 국제화시대를 맞이해 전통문화의 보존과 재생을 위해 노력한다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왕진진 회장은 마카오 출신의 47세 사업가에, 서울특별시요트협회 국제요트컵대회 국제협력 대회준비위원장을 맡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러나 정확한 신상 정보는 드러나지 않아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높였다.
#논란의 시작
낸시랭과 왕진진의 결혼은 마냥 축하받을 수 없었다. 네티즌들은 왕진진의 정체를 두고 여러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한 매체는 29일 "왕진진의 출생지와 직업이 모두 거짓이며 사기횡령 전과도 있다"고 보도해 화제를 모았다.
왕진진이 스스로를 파라다이스그룹 전낙원 회장의 혼외자 아들이며 마카오 출생이라고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총 12년간 복역한 전라도 강진 출신의 사기횡령 전과자라는 것이다.
해당 매체는 왕진진의 거짓말로 인한 피해 사례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그에게 사기당한 피해자들의 사례를 증거로 제시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낸시랭과 왕진진은 "억측"이라며 이러한 주장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눈물의 기자회견
낸시랭과 왕진진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왕진진은 "최근 여러 언론들이 다룬 내용에 대해서 먼저 제 입장을 표명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막상 아무 것도 속시원히 대답하지 못했다.
다만 낸시랭은 끝까지 왕진진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사랑은 진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며 '사랑'을 강조했다.
낸시랭은 "남편 왕진진과 두 달 전 재회하게 됐다. 사랑하고 아끼고 결실을 맺고 싶어서 혼인신고를 했다. 여러분처럼 행복하고 열심히 부부로서 잘 살고 싶다"며 "우려하시는 모든 부분에 대해 다 알고 있다. 우리 부부를 응원해주시고 결혼을 축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더욱 커진 의혹
낸시랭과 왕진진은 '팩트'만 말하겠다고 밝혔으나 그 어떤 논란도 깔끔히 해명하지 못했다. 대중들은 여전히 실제 나이, 사실혼 여부, 고(故) 장자연 사건과의 연관성, 특수강간범으로 복역했다고 전해진 과거와 관련된 내용들이다.
왕진진은 실제 나이에 대해 "서류상 정확하게 1980년생으로 돼 있는 게 맞다. 그러나 제 실제 나이는 1971년 1월 2일 생이다"라고 말했다. 왕진진의 실제 나이가 1980년생이라면, 고 장자연에게는 '오빠'로 불릴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역시 네티즌들의 의심만 키웠다. 9년이나 늦게 출생신고를 했다면 초등학교를 실제 나이 17살 때 입학하게 된다. 8살과 17살은 확연히 외적으로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을 터. 네티즌들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왕진진은 사실혼에 대해서도 전면부정했다. 왕진진은 "10대를 전라남도에서 지냈고 이후 여러 곳에서 살았다. 그 여성과는 단 한 번도, 동거 또는 부부 생활을 법적으로 한 적이 없다. 제보자 황 모 씨와의 인간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그 분과는 비즈니스 인연으로 만났고 나보다 나이가 한참 많다. 이미 남편도 있고 30대가 넘는 자녀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왕진진은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부부로 오해했다. 사업의 이익 관계를 위해서 오해를 직접해명 하지 않았다. 얼마전에도 장례식장 등을 동행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정읍에 있는 자신의 부모님에게도 소개를 시켰다고 말했지만 끝까지 사실혼을 부정했다.
왕진진은 고 장자연 사건에 대해선 "제가 사건 속 전준주가 맞다"며 "장자연으로부터 받은 편지가 맞다"고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이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서 개인적인 이익과 연관시키려는 의도는 없다"며 "10대 때 장자연을 여러번 만났다. 장자연에게 받은 편지를 갖고 있고, 아직 공개하지 않은 것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왕진진은 "사건의 진상을 명백히 밝힐 자료를 제출할 의사가 있지만 제출하고 않고는 제게도 결정권이 있다"는 말을 더해 물음표를 남겼다.
뿐만 아니라 왕진진은 전자발찌 착용여부에 대해서도 회피했다. 그는 "발찌를 착용하고 있다, 없다에 대한 부분이 왜 이렇게 궁금한지 모르겠다. 전과자는 떳떳하게 연애하고 결혼할 수도 없는 것이냐"라고 답했다.
이에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관계자도 "저는 낸시랭을 보호하고 싶은 입장이지만, 지금 낸시랭은 왕진진을 완전히 믿고 있는 상황이다. 저 역시 왕진진을 오늘 처음 만났고 기자회견 전에 팩트를 밝히자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다르게 말했다. 처음 기자회견을 하기로 한 취지와는 달라져 조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변 지인들조차 의심하게 만든 낸시랭과 왕진진. 과연 이들이 언제까지 사랑의 힘으로 논란들을 피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