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FM’을 이끌던 노홍철이 19개월간의 새로운 도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31일 노홍철은 MBC FM4U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의 마지막 방송을 진행했다. 이 방송은 녹음 방송으로 그는 지난 29일 마지막 생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미리 인사를 전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6월 처음으로 ‘굿모닝FM’ 마이크 앞에 선 후 19개월 동안 ‘홍디’라는 애칭으로 많은 청취자의 아침을 열었다.
이날 노홍철은 엔딩에서 “1년 7개월간 마이크 앞에 섰다. 항상 제가 퇴근하면서 외친 게 ‘하고 싶은 거 하세요’였다. 꿈이 뭐냐는 질문을 하는 걸 좋아하는데 누군가가 내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더라. 그 때 생각했다. 저는 무언가를 끈기 있게 오래 하는 걸 못해서 계속 바뀔 거 같더라. 그래서 굳이 정리를 해봤다.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은 거였다”고 말하며 ‘하고 싶은 거 하세요’라는 구호의 의미를 전했다.
이어 그는 “혹자는 이를 들으면 ‘어떻게 먹고 싶은 것만 먹고 사니’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난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보이고 싶다. 그게 내 꿈”이라고 말하며 “매일 말했지만, 오늘은 마지막 부탁으로 말하고 싶다. 하고 싶은 걸 하자”고 말하며 청취자들에게 말했다.
‘홍디’의 마지막 곡은 비틀즈의 명곡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였다. 그는 “우리에게도 모두 먼 여정이 남아있을 것이다. 이 음악처럼 리드미컬하게 편안하게 마치자”고 말하며 이별이 아닌 잠시만 안녕을 예고했다.
노홍철은 지난 1년 7개월 동안 DJ로 활약하며 많은 청취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해왔다. 스스로에게 “전력투구”라고 말할 정도로 라디오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그는 지난 29일 마지막 생방송에서도 밝은 모습을 보이며 “그동안 잘 하진 못했지만 전력투구했다. 마음은 아쉽지만 미련은 없다”고 DJ 하차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늘 청취자와의 인사로 “하고 싶은 거 하세요”라고 외쳐왔던 바. DJ 하차도 또 다른 도전을 위한 선택이었다. 노홍철은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40세다. 새롭게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라디오라는 게 매일 생방송을 해야 하다 보니 부득이하게 제작진과 상의 끝에 하차를 하게 됐다”고 말하며 ‘굿모닝FM’을 떠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노홍철은 청취자들을 집으로 모시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 생방송에서 “하루를 비워 기다리겠다. 함께해주신 마음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하며 끝까지 청취자와의 약속을 지키고 떠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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