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1에서 3대2 트레이드로 커졌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30일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6연패를 끊었다. 지난 26일 IBK기업은행과 단행한 3대2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레프트 최수빈, 박세윤을 IBK기업은행으로 보내면서 리베로 채선아, 레프트 고민지, 세터 이솔아를 받은 인삼공사는 트레이드 첫 경기부터 확 달라졌다.
레프트로 복귀한 채선아가 수비에서 힘을 보태며 흔들리던 인삼공사 리시브가 안정됐고, 고민지는 데뷔 첫 선발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3개 포함 8점을 올렸다. 확 달라진 분위기에서 6연패를 끊고 2017년 유종의 미를 거둔 인삼공사는 과감한 트레이드를 통해 남은 시즌 분위기 반전 계기도 마련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IBK기업은행이 먼저 제안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리베로 보강을 위해 최수빈을 눈여겨봤고, 양 팀 사무국장을 통해 이야기가 오갔다. IBK기업은행의 최초 제시 카드는 2017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에 지명된 신인 세터 이솔아. 맨 처음에는 1대1 트레이드 요청이었다.
서남원 감독이 드래프트 때 가능성을 주목한 선수였지만 주전급으로 뛰고 있는 최수빈의 1대1 카드로는 맞지 않았다. 서남원 감독은 이정철 감독과 직접 통화해서 "이솔아가 미래 자원이지만 1대1 트레이드는 안 된다. 우리도 최수빈에 걸맞는 공격수가 2명 필요하다"며 트레이드 확대를 제안했다.
이에 양 감독이 카드를 맞추면서 채선아·고민지 그리고 박세윤까지 포함된 3대2 트레이드로 커졌다. 서 감독은 "고민지는 키(173cm)가 작아 프로에서 통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는 선수였지만 고교 시절 에이스였다. 공격수가 많은 IBK기업은행보다는 우리팀에서 활용폭이 크다. 채선아도 리베로뿐만 아니라 레프트까지 다양하게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최수빈을 내놓는 것도 인삼공사로선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 인삼공사의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한 몫을 한 선수였다. 서 감독은 "아꼈던 선수였지만 지난 시즌 발목 부상 이후 점프력이 떨어졌다. 공격보단 수비에 집중하는 게 본인한테 더 나을 것으로 판단했다. IBK기업은행은 공격수들이 많은 팀들이 수비에서 잘 받아주면 시즌 후 FA로서 가치도 오를 것이라 봤다"며 떠난 제자에게 애정을 보였다.
인삼공사는 시즌 전에도 센터 문명화, 레프트 김진희를 GS칼텍스로 보내며 레프트 한송이, 세터 시은미를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센터 유망주 문명화를 보낸 것에 대해 서 감독은 "우리 팀에선 한수지와 유희옥이 있어 문명화가 뛸 기회가 없었다. 미워서 보낸 게 아니라 더 많이 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팀이나 선수에 또 다른 변화가 필요하다면 트레이드할 것이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