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2017년 설경구는 누구보다 뜻깊은 한 해를 보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 변성현 감독)으로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고, '살인자의 기억법'(원신연 감독)으로는 흥행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했다. 연말에는 '1987'(장준환 감독)에 특별 출연, 짧은 출연에도 긴 여운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빛냈다.
'불한당'은 배우 설경구 연기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두 남자의 절절한 의리와 배신을 그린 '불한당'에서 조직의 1인자를 꿈꾸는 한재호 역을 맡은 설경구는 패기 넘치는 신참 조현수(임시완)를 믿고 싶지만, 동시에 믿을 수 없어 끊임없이 의심하고 고뇌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벽한 열연을 펼쳤다. 스크린을 압도하는 설경구의 섹시한 남성미는 '불한당'을 통해 재평가 받았고, 설경구는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새로운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혔다.
'살인자의 기억법'으로는 그간의 흥행 갈증을 씻어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설경구는 특수분장 대신 직접 체중을 감량하는 등 혼신의 열연을 펼쳤다. 원작의 성공적인 변주에 설경구의 완벽한 열연까지 합쳐진 '살인자의 기억법'은 관객, 평단의 호평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하며 설경구의 건재함을 알렸다.
인기, 흥행에 상복까지 뒤따랐다. 제54회 대종상영화제, 제2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는 '불한당'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한국영화 감독들이 직접 선정하는 제17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는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최고의 청춘배우들이 받는다는 인기스타상을 거머쥐며 '지천명 아이돌'로서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2018년도 설경구의 전성시대는 계속된다. 설경구는 2018년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김지훈 감독), '우상'(이수진 감독)에서 주연을 맡아 관객들을 만난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일본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관심을 집중시킨다. 현재 촬영 중인 '우상'은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의 신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작품. 설경구와 한석규, 천우희가 호흡을 맞추며 최고의 작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전성기를 이어갈 설경구는 OSEN에 "2017년 많은 사랑 보내주셔서 덕분에 정말 감사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2018년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저도 좋은 작품들로 찾아 뵙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2018년, 더욱 화려하게 꽃을 피울 설경구의 전성시대는 어떤 모습일지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다./mari@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