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 '베테랑 FA' 박용택-윤성환은 어떤 대우를 받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2.31 06: 10

 올 겨울 FA 시장에서 베테랑들은 찬바람을 겪고 있다. 최준석(35), 채태인(35), 정근우(35), 김주찬(37) 등은 아직 미계약 상태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선수들에게 구단은 냉정한 잣대를 제시하고 있다.
2018시즌이 끝나면 박용택(38, LG)과 윤성환(36, 삼성)이 FA 자격을 재취득하게 된다. 내년이면 박용택은 우리 나이로 40세, 윤성환은 38세다. 40대를 앞둔 이들은 FA 냉풍을 피해갈 수 있을까.
박용택과 윤성환은 2015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했다. 당시 박용택은 4년 50억 원, 윤성환은 4년 80억 원에 계약했다. 30대 중반에 대박 계약에 성공했다.

윤성환은 FA 첫 해인 2015년 17승을 시작으로 2017년 12승까지 매년 두 자리 승수를 올리며 3년간 40승(27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했다. FA 계약 이전 4시즌(2011~14년) 동안 48승 26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나이와 상관없이 FA 이전에 비해 전혀 떨어지지 않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2018시즌 9승만 기록해도 오히려 이전 4년보다 더 많은 승수를 올리게 된다.
윤성환은 최근 2년간 삼성의 외국인 투수들이 연거푸 부진하면서 홀로 선발 마운드를 지켰다. 삼성의 외국인 투수들은 2016년 6승, 2017년 5승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2년간 외국인 투수가 거둔 승수는 2017시즌 윤성환의 12승보다 오히려 적은 승수다. 참담했다. 윤성환마저 없었더라면 삼성은 최하위 수모를 당했을 수도 있다. 명품 커브와 뛰어난 제구력, 경기 운영 능력까지 앞으로 2~3년은 토종 에이스로 활약하기 충분하다.
박용택은 나이를 거스르는 듯 하다. FA 계약을 맺고 2015~17년 3시즌 동안 404경기에서 평균 타율 3할3푼9리, 510안타, 263타점, 233득점, 43홈런, OPS .883을 기록했다. FA 이전인 2012~14년 3시즌 동안 376경기에 출장해 평균 타율 3할2푼5리, 467안타, 216타점, 232득점, 27홈런, OPS .844를 기록했다. 모든 부문에서 FA 계약을 하기 전 보다 계약 후 성적이 더 좋다. 놀라울 따름이다. 
박용택은 지난해 LG에서 유일한 3할타자, 팀내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3할4푼4리 11홈런 90타점 OPS .903로 고군분투했다. 중심타선에서, 주로 3번을 치다가 톱타자 중책을 맡기도 했다. 타순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했다. 2012년부터 '6년 연속 150안타'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철저한 자기 관리, 성실성, 책임감을 갖춘 박용택은 2018시즌에도 FA 영입한 김현수와 함께 LG 공격을 이끌 것이 분명하다. 그는 "3000안타까지 치고 싶다"는 목표를 드러내고 있다. 통산 2225안타로 775안타를 남겨두고 있다.
박용택과 윤성환은 FA 계약 이후 오히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2018시즌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면 어떤 대우를 받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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