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아티스트 낸시랭과 남편 왕진진이 세간의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낸시랭과 남편 왕진진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낸시랭은 앞서 지난 27일 위한컬렉션 회장으로 알려진 왕진진과 서울 용산구청을 찾아 혼인신고를 했다는 사실을 직접 알렸다. 예상치 못한 깜짝 발표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낸시랭의 남편 왕진진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은 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낸시랭과 남편 왕진진은 세간의 의혹을 해명하겠다고 자리를 마련했지만, 속 시원히 해명되지 않은 진실로 해결되지 않은 궁금증만이 여전히 남았다.
#故 장자연 편지 위조했나
현재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왕진진이 지난 2009년 故 장자연의 편지를 위조해 유죄 판결을 받은 전준주와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이다. 지난 2009년 3월, 故 장자연 자살과 관련해 경찰 수사가 한창이던 때, 전준주라는 인물은 장자연에게 성상납을 강요받은 사연을 담은 편지를 받았다며 언론에 제보했고,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그런데 이 편지는 진짜가 아닌, 전준주가 위조한 편지였고, 결국 조작 판명을 받았다.
이에 대해 왕진진은 “장자연과 관련된 인물인가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내가 맞다. 이미 과거에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에 대해서 일일이 열거할 순 없지만, 故 장자연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려는 게 아닌데 이런 사건이 자꾸 대두되고 있다”며 “장자연은 많이 만났다. 10대 때 많이 만났다. 편지를 위조한 적 없고, 실제 장자연에게 받은 편지가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왕진진은 장자연에게 받았다고 주장하는 미공개 편지를 공개해 이 편지를 통해 다시 장자연 사건이 재조명될지 관심이 쏠렸다.
#마카오 출생 왕진진 or 전남 강진 출생 전준주…진실은 무엇일까
왕진진은 스스로를 파라다이스 그룹 전낙원 회장의 혼외자 아들이며, 마카오 출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낸시랭의 혼인신고 사실이 알려졌을 때에도 왕진진은 마카오 출신의 47세 사업가로 소개됐다. 그러나 일부 매체를 통해 왕진진이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총 12년간 복역한 전라도 강진 출신의 사기횡령 전과자라는 의혹이 불거지며 왕진진의 진실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이에 대해 왕진진은 “유년 시절을 전라남도에서 보냈고, 나머지는 수도권과 부산 등지에서 생활 해왔다”며 “서류상으로는 80년생으로 되어 있지만, 제 실제 나이는 71년 1월 2일이다. 그런데 이게 중요한가”라고 반문했다. 사기횡령 등 전과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자발찌를 착용했고, 착용하지 않았고를 왜 궁금해 하는지 모르겠다"며 "전과자는 행복하게 연애하고 결혼할 권리도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혼 관계의 부인까지…낸시랭은 모든 사실을 알았을까
또다른 의혹은 왕진진이 낸시랭과 혼인신고를 하기 전 그에게 사실혼 관계의 부인이 있었다는 것이다. 한 매체는 왕진진의 이웃에 살던 주민의 증언을 증거로 그에게 사실혼 관계의 부인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남편 왕진진에 대한 의혹이 계속 되자 낸시랭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낸시랭 왕진진 회장 결혼 충고는 필요 없다’는 제목의 글을 공유하며 자신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낸시랭과 결혼 전, 왕진진에게 사실혼 관계의 여성이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왕진진은 "저는 법적으로 결혼한 적이 없다. 저와 사실혼 관계라고 주장하는 여성 분은 황모 씨라는 분으로, 저보다 한참 누나인 분이다. 함께 비즈니스를 했던 관계로 깊이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 함께 일을 했기 때문에 집에 대소사가 발생하면 내려가거나, 장례식 같은 곳에서 일을 도와드린 적은 있다. 그 분은 법적으로 결혼한 남편 분과, 30대 중반의 자식도 있다"고 말했다. 낸시랭은 “두 분은 사업 때문에 거짓 부부로 살 수밖에 없었다”며 “황모 씨로부터 엄청난 협박을 받았다. 제게 협박과 모함을 멈추지 않았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낸시랭은 왕진진의 과거 등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는 입장. 낸시랭은 “혼인 신고를 하고 며칠 되지 않았는데 엄청난 보도에 휘말리면서 마음을 많이 다쳤다. 진실은 승리하고, 사실은 사실이고 억측은 억측이라는 진실을 밝히고 싶어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기자회견 취지를 밝히며 “저와 제 남편 왕진진은 다시 재회하게 돼서 사랑하고 아끼고 싶어서 결혼하게 됐다. 저는 여러분이 궁금해 하고 계신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진지하게 사랑하게 될 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을 알면서도 저는 제 남편 왕진진, 전준주를 사랑한다. 제 남편 역시 팝아티스트인 낸시랭, 그리고 박혜령을 사랑한다. 저희 두 부부를 응원해 주시고 저희 결혼을 축복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mari@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