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안의 우리 이야기, 위로 받았나요. 이제는 괜찮아? 지금은 어때? 좋니?"
지난 25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가수 윤종신 콘서트 투어 '좋니?'가 개최됐다. 3천명의 관객이 빼곡히 들어찬 가운데 윤종신은 관객과 공감과 소통으로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종신의 직업은 가수지만 우리와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랑을 하고, 열병을 앓고, 결혼 후 가정을 꾸리고, 부모를 그리고, 또 이유 없이 좋아하는 노래를 알리고 소개하는 행위들이 세트리스트 전반을 채웠다.
"어느덧 27년차가 됐고 남다른 올해를 보냈다"고 '좋니'의 대성공과 관련, 간단히 소회를 밝힌 윤종신은 "내 노래를 통해 이야기를 하겠다. 이 공연이 끝나면 얇은 책 한 권 읽고 갔다는 느낌을 받길 바란다"고 공연을 시작했다.
'동네 한 바퀴', '고요', '야경', '너의 결혼식', '오래 전 그 날', '배웅', '끝무렵', '너를 찾아서' 등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한 윤종신의 노래들은 그의 27년의 가수 인생을 아울렀다. 데뷔 초 발표한 노래부터 8년간 쉴 틈 없이 달려온 '월간 윤종신' 발표곡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윤종신은 인생 터닝 포인트로 아내와 아이, 그리고 가족을 꼽았다. 공연장에서도 윤종신의 터닝포인트를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그대 없이는 못 살아', '오 마이 베이비'가 수록됐다. 최근 015B '엄마가 많이 아파요'를 열창할 땐 3천 관객 모두가 자신의 부모님을 그리며 눈물을 쏟았다. 윤종신의 말마따나 '기분 좋은 다운'이 공연장을 덮었다.
중간중간 '본능적으로', '팥빙수', '고속도로 로맨스'로 분위기를 환기시킨 윤종신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라 밝힌 '몬스터', '이별의 온도', '나이'를 열창하며 관객을 감동시켰다. 믿고 듣는 명곡에 항상 이름 올리는 곡인만큼 객석 내 반응도 컸다. 특히 윤종신의 노래는 '좋은 가사'로 이름난만큼, 화면에 띄워지는 가사는 관객들에게 몇 배의 감동과 울림을 선사했다.
마지막은 '40대 가수 윤종신'이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담은 노래 '버드맨'과 '오르막길'이 담겼다. 가수와 관객의 소통을 넘어, 가수가 느끼는 감정을 관객이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선곡이었다. 마지막은 올해 가요계 최고의 히트곡 '좋니'가 화룡점정으로 꾸며졌다. 3천 관객 모두의 떼창 역시 장관이었다.
그는 "나는 매달 창작해왔던 인생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올해 많은 일이 있었다. 좋은 일의 결과로 이 공연장을 꽉 메운 여러분을 보니 올해 정말 잘 살았다는 느낌이 든다. 감사하다"고 말하며 관객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한편 윤종신의 콘서트 투어는 30일 광주, 내달 6일 청주, 13일 안산, 30일 군포, 2월 3일 고양, 10일 의정부로 이어진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미스틱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