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송년 메시지 "2017 영광 다시 만들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12.30 11: 00

"다시 2017 영광을 만들자".
김기태 KIA 감독이 송년 메시지를 내놓았다. 2009년 이후 8년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까지 통합우승을 이룬 2017 시즌의 영광을 다시 만들겠다는 것이다. 선수들과 팬들에 대해 고마움을 다시 한번 표시하면서도 2018시즌에 대한 목표를 내건 셈이다. 
김 감독은 "2017시즌은 내 야구 인생에서도 특별한 해였다. 감독 생활 6년만에 첫 우승이었다. 선수들이 잘해주었고 팬들도 많은 응원을 해준 덕택에 처음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 특히 우리 선수들이 3년동안 재미있는 야구를 해주었고 많이 성장한 것이 우승의 비결이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감독은 구체적으로 이번 시즌 최대의 승부처를 꼽기도 했다. 6월 4일 대구 삼성전이었다. 당시 선두 KIA는 5월말까지 4연승을 달리다 6월들어 3연패에 빠졌다. 삼성과의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내주었다. 3차전 선발투수 자리가 비었고 좌완 정용운이 선발등판했다. 4연패 위기감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13-3으로 대승을 거두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정용운은 데뷔 9년만에 첫 선발승이었다. 김 감독은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다. 용운이를 등판시키고 내심 기대를 하면서도 연패 탈출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용운이가 너무 잘 던져주었고 타자들도 잘 쳤다. 만일 4연패를 당했다면 다음 행보도 어려웠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용운은 삼성전을 시작으로 3승을 따내면서 마운드의 신데렐라 노릇을 해주었다. 든든한 4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언더핸드 임기영이 갑작스러운 폐렴 증세로 이탈했는데 정용운이 그 공백을 제대로 메워주었다. 덕택에 KIA는 선두를 지킬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위기에서 커다란 힘을 준 정용운을 올해의 키플레이어로 꼽은 셈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성장에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2015년 1년차, 2016년 2년차는 어떻게 야구를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힘들었다. 전력이 강하지 않았지만, 1년차는 4강 싸움을 했고 2년차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도 진출했다. 올해 우승이 고맙지만 1년차와 2년차때 야구가 훨씬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여러번 위기가 있었다. 시즌 막판에는 두산에게 공동 선두를 내줄때까지 몰렸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이 잘 헤쳐갔다. 힘들었을 때 이기는 힘이 생겼다. 지난 3년의 시간동안 선수들의 간이 많이 커졌더라. 감독만 쫄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KIA에게 2017시즌은 창단 이후 최고의 해였다. 20승투수 2명, 3할타자 7명, 팀타율(.302)과 팀안타(1554개) 신기록, 8경기 연속 두 자릿 수 득점, 4명의 선발투수들의 한국시리즈 릴레이 승리, 첫 100만 관중 동원 등 영광의 기록들을 수놓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신기원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할 정도였다.  
김 감독은 "정말 값지고 영광스러운 한 해였다. 이제는 이런 영광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숙제가 되었다.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과 선수들이 모두 새로운 마음으로 야구를 할 것이다. 그렇다면 2017의 영광을 다시 이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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