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린 로사리오(28·한신 타이거즈)가 포수 미트 제작을 의뢰했다. 유사시에 포수로 나서겠다는 각오가 묻어난다.
로사리오는 13일 한신과 2년 계약을 발표했다.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일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2년 총액 8억5000만 엔(약 81억 원)의 거액 계약이었다. 한화에서 2년간 246경기에 나서며 타율 3할3푼, 70홈런, 231타점을 기록한 위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한신은 로사리오에게 거액을 안겨준 만큼 그를 핵심 전력으로 분류하고 있다. 가네모토 한신 감독은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선수다. 4번타자로 가장 유력하다"라며 그를 치켜세웠다. 심지어는 한 매체는 "로사리오가 새 프런트의 역량을 평가할 첫 잣대다"라고도 표현했다.
로사리오도 2018시즌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포수 미트 제작을 의뢰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일본 스포츠매체 '데일리스포츠'는 30일 "로사리오가 포수 미트 제작을 의뢰했다. 스프링캠프 전까지 제작 완료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로사리오는 기존 사용하던 포수 미트와 1루수 미트를 샘플로 새 제품 제작을 의뢰했다. 일본프로야구는 미트나 글러브 등 장구류의 색상까지도 엄격히 규제하기 때문이다.
로사리오가 포수로 뛴다면 한신 벤치의 선택 폭은 넓어진다. 또한, 외국인 투수가 등판할때 포수를 맡기면 커뮤니케이션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로사리오는 한화 소속이던 올해 5월31일 대전 두산전서 선발 포수로 나선 경험이 있다. 선발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함께 '도미니칸 배터리'를 이루며 화제가 됐다. 오간도의 요청이었다. 로사리오는 6회까지 발군의 리드로 1실점을 이끌었다. 또한, 올해 윈터리그에서도 마스크를 쓴 적이 있다. 과거의 일이지만, 2012년에는 메이저리그 풀타임 포수로 뛴 경험도 있다.
로사리오는 데일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포수로) 가라고 한다면 언제라도 갈 수 있도록 준비한다. 내년에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힌 바 있다. 데일리스포츠는 "로사리오는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는 자세와 보기 드문 장타력, 강력한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선수"라고 표현하며 글을 마쳤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