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예대상②] MBC 사장 대신한 유재석, 국민 MC의 위엄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7.12.30 06: 49

시상식이 끝났을 때 유재석은 빈손이었지만, 그의 존재감은 누구보다 빛났다.
유재석은 지난 29일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7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때론 후배들을 격려하고, 때론 선배들에게 짓궂은 농담도 던지는 등 유쾌한 분위기를 이끄는 데 한몫했다.
앞서 MBC는 오랜 파업 끝에 가까스로 김장겸 사장이 해임되고, PD 출신의 최승호 사장이 선임됐다. 시상식 개최 여부도 불투명했으나, 파업이 종료되면서 방송도 정상적으로 재개, 서둘러 시상식 준비에 돌입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방송국의 분위기는 어수선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로 인해 시상식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중간중간 가라앉은 듯한 느낌도 있었다. 다행히 큰 실수 없이 시상식이 이어졌고, 박나래와 기안84 커플, 스타들의 축하 무대 등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MC 김희철, 한혜진, 양세형의 무난한 진행력도 합격점이었다.
김구라는 "시상식을 하기 전, 주변에서 우려가 컸다. 그런데 지금 보니 기우였다. 후배 양세형, 조세호 등이 잘해줬고, 그 덕분에 우리도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되면서, 시상식이 우리 모두의 축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마지막 순서인 대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유재석의 존재감은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금까지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은 대부분 사장이 직접 수상자를 발표했다. 그러나 전 사장이 해임되고, 새 사장이 선임된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유재석은 대상을 시상하기 위에 등장했다.
유재석은 "원래 대상 수상자를 발표할 땐 사장님께서 발표하셨는데, 오늘은 제가 하게 됐다. 올 한해는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 MBC 예능은 총파업이라는 인내의 시간을 견디고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우리 MBC 예능이 다시 만나도 좋은 친구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내년에는 더욱더 많은 예능인이 연말 시상식 축제를 함께 즐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유재석은 '대상' 전현무를 호명했고, 트로피를 건네며 후배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이날 유재석은 '대상 후보'에 만족하며 무관이었으나, 사장 자리를 대신해 대상 트로피를 건네도 이견이 없는 연예인이었다.
사실 이번 시상식에서 '무한도전'의 성적은 과거의 영광에 비교하면 아쉽다는 단어가 부족할지도 모른다. 대상을 비롯해 올해의 예능상도 '나 혼자 산다'에게 돌아갔고, 양세형과 박명수가 각각 우수상, 최우수상을 받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유재석은 사장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예능인이었고, MBC 간판 예능의 얼굴로서 국민 MC의 위엄을 보여줬다./hsjssu@osen.co.kr
다음은 '2017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전현무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나 혼자 산다'
▲버라이어티 남자 최우수상-박명수(무한도전, 세모방) 
▲버라이어티 여자 최우수상-박나래(나 혼자 산다)
▲버라이어티 남자 우수상-양세형(무한도전), 헨리(세모방, 나 혼자 산다)
▲버라이어티 여자 우수상-한혜진(나 혼자 산다)
▲버라이어티 남자 신인상-이시언(나 혼자 산다)
▲버라이어티 여자 신인상-한채영(일밤-오지의 마법사)
▲쇼·시트콤 최우수상-김국진(라디오스타, 섹션TV 연예통신)
▲쇼·시트콤 남자 우수상-김현철(일밤-복면가왕)
▲쇼·시트콤 여자 우수상-박한별(보그맘)
▲쇼·시트콤 남자 신인상-카이(일밤-복면가왕)
▲쇼·시트콤 여자 신인상-설인아(섹션TV 연예통신)
▲베스트 팀워크상-'일밤-오지의 마법사' 
▲베스트 커플상-박나래♥기안84(나 혼자 산다)
▲시트콤 특별상-양동근(보그맘)
▲버라이어티 특별상-윤정수(일밤-오지의 마법사)
▲뮤직쇼 특별상-소향(일밤-복면가왕)
▲인기상-블락비 피오, 한은정(발칙한 동거 빈방있음)
▲MC상-이상민, 이재은 아나운서(섹션TV 연예통신)
▲PD상-'일밤-복면가왕' 
▲올해의 작가상-이경아(나 혼자 산다)
▲공로상-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라디오스타)
▲시사교양 올해의 작가상-장은정(PD수첩)
▲시사교양 특별상-이재은 아나운서(생방송 오늘 저녁)
▲라디오 최우수상-박준형, 정경미(2시 만세)
▲라디오 우수상-서경석(여성시대), 이루마(골든디스크) 
▲라디오 신인상-문천식(지금은 라디오시대), 정유미(FM데이트) 
▲라디오 올해의 작가상-이윤용(박준형 정경미의 2시 만세)
▲라디오 공로상-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임신혁
▲라디오 특별상-양지운 성우(홈런 출발), 박윤경 리포터(57분 교통정보)
[사진] '2017 MBC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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