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어워즈③] 올해의 흥행왕 송강호, 전성시대 마동석, 발견 진선규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2.31 15: 01

올해도 수많은 영화들이 관객들을 울리고 웃겼고, 수많은 배우들이 잊을 수 없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17년 영화계를 빛낸 배우들 중에서도, OSEN 영화팀은 다음과 같은 배우들에 주목했다. 언급되지 않은, 자신의 자리에서 최고의 활약을 한 모든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OSEN 영화팀이 심사숙고해 선정한 영광의 얼굴들을 소개한다. 
올해의 흥행왕상: 송강호(택시운전사)

올해의 흥행왕으로 송강호를 꼽는 것에는 아무런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송강호는 1980년 5월 광주, 가장 평범한 이웃들의 가장 위대한 선택을 그려낸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에서 아무 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한 서울의 택시기사 김만섭 역을 연기하며 1200만 관객에게 진실된 감동을 선사했다. 충무로의 대체불가 배우에서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대의 얼굴이 된 송강호, 1218만 관객이 선택한 진정한 ‘흥행왕’이다.
올해의 전성시대상: 마동석(범죄도시, 부라더), 나문희(아이 캔 스피크)
마동석은 ‘범죄도시’(강윤성 감독)와 ‘부라더’(장유정 감독)로 충무로를 휩쓸었다. ‘범죄도시’의 반전 흥행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욱 통쾌했다. ‘마블리’ 마동석이 없었다면 한국 청불영화의 새 역사를 쓴 ‘범죄도시’도 없었다. 여기에 ‘범죄도시’에 이어 ‘부라더’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마동석은 올해를 빛낸 최고의 ‘흥행 치트키’가 됐다.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김현석 감독)로 배우 인생 56년 만에 최고의 전성시대를 맞았다. 흥행과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아이 캔 스피크’에서 위안부 피해자라는 아픔을 감춘 채 도깨비 할머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나옥분 역을 연기한 나문희는 절실한 진심과 용기로 56년 연기 내공을 입증했다. 나문희는 올 연말 진행된 모든 영화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올킬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혔다.
올해의 다작왕상: 조우진(더킹, 원라인, 보안관, 리얼, 브이아이피, 남한산성, 부라더, 강철비, 1987)
태초에 충무로 소배우 이경영이 있었다면 2017년에는 조우진이 있었다. 조우진은 설 연휴 개봉한 ‘더킹’을 시작으로 ‘원라인’, ‘보안관’, ‘리얼’, ‘브이아이피’, ‘남한산성’, ‘부라더’, 그리고 현재 상영 중인 ‘강철비’와 ‘1987’까지 무려 9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수많은 출연작에도, 조우진은 코믹부터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까지 장르불문 매 작품마다 전혀 새로운 얼굴로 관객들을 만났다. 조우진이 왜 2017년 충무로가 가장 애타게 찾는 배우가 됐는지 설명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의 발견상: 진선규(범죄도시), 최희서(박열)
두 명 모두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을 터다. 진선규는 ‘범죄도시’로 배우 진선규의 가치를 직접 증명해냈다. ‘범죄도시’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며 대한민국에 자신의 진가를 알린 진선규. ‘올해의 발견’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최고의 활약이었다. 최희서는 ‘박열’(이준익 감독)에서 박열의 연인이자 동지 가네코 후미코 역을 연기하며 단번에 충무로의 중심에 우뚝 섰다. 최희서를 발견한 것은 관객뿐만이 아니었다. 최희서는 올해 열린 모든 영화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싹쓸이하며 주목해야 할 배우의 등장을 가장 화려하게 알렸다.
올해의 비주얼상: 윤계상(범죄도시)
윤계상이 배우로 13년간 묵묵하게 쌓은 공든탑은 ‘범죄도시’로 마침내 활짝 꽃을 피웠다. 흑룡파 보스 장첸 역을 맡은 윤계상은 생애 첫 악역이라는 까다로운 도전에서 가장 빛나는 성과를 거뒀다. 그간의 댄디한 꽃미남 이미지를 벗고 절대 악역에 도전한 윤계상의 깜짝 놀랄만한 비주얼은 가히 ‘올해의 비주얼’에 선정돼 마땅하다. 처음 등장부터 야무진 올림머리 묶기로 관객들을 놀라게 하고, 오싹함까지 선사하는 완벽한 액션으로 스크린을 압도한 윤계상, 스크린을 휩쓴 윤계상의 날것 같은 매력에 ‘올해의 비주얼’이라는 수식어를 바친다.
올해의 극한직업상: 이정은(옥자)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은 ‘슈퍼 돼지’ 옥자의 목소리가 빛을 보기까지 배우 이정은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이정은은 뮤지컬 무대에서부터 그를 눈여겨 본 봉준호 감독의 제안으로 옥자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동물이 인간들의 표현을 따라할 수 없듯이, 사람이 동물의 감정을 표현하기란 쉽지 않은 일. 그러나 이정은은 ‘봉준호 감독이 미안할 정도로’ 옥자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해 고생 끝에 옥자의 목소리를 완성해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슈퍼 돼지’ 옥자의 섬세한 감정까지도 나타낸 이정은에게 ‘올해의 극한직업상’으로 그의 공을 치하하고 싶다.
올해의 옴므파탈상: 설경구(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쓰리피스 슈트를 차려입은 설경구가 이렇게 멋있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헤진 반팔 티셔츠를 입은 설경구가 “섹시하다”는 극찬을 받으며 여심을 강타할 줄, 올해 초만 해도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에서 믿고, 의심하고, 고뇌하는 입체적인 한재호 캐릭터를 만난 설경구는 ‘지천명도 섹시하다’는 명제를 입증하며 스크린의 ‘지천명 아이돌’로 등극했다. 작품에선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일상에선 귀여운 팬사랑을 실천하는 설경구, 매력학과라도 전공한 것 같은 진정한 옴므파탈이다.
올해의 증세없는 안구복지상: 박서준(청년경찰)
박서준은 ‘청년경찰’(김주환 감독)으로 안방을 넘어 충무로가 주목하는 최고의 배우로 성장했다. 충무로가 박서준을 주목한 것처럼 영화를 본 563만 관객이 주목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박서준의 ‘꿀복근’이다. 풋풋했던 청년에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피나는 훈련을 거듭하며 강렬한 남성미까지 장착하게 된 박서준. 마치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하늘의 사명을 받고 내려온 것처럼 상반신을 탈의하고 비장하기까지 한 훈련을 소화하는 박서준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나라도 할 수 없는 ‘안구복지’를 실천했다.
올해의 히든카드상: 김동욱(신과함께-죄와 벌)
‘신의 한 수’라는 말로도 모자라다. 개봉을 앞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 김용화 감독)이 사전 홍보 일정에서 김동욱을 꽁꽁 감춘 이유를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오랜 시간 담금질한 연기 내공으로 ‘신과함께’의 감동과 여운을 담당한 김동욱은 ‘신과함께’의 비밀병기였다. '김동욱이 아니었다면'이라는 가정조차 성립되지 않을 정도로 최고의 열연을 선보인 김동욱, '신과함께' 천만을 완성할 히든카드라는 찬사로도 부족하지 않을까. /mari@osen.co.kr
[사진] OSEN DB, 공식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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