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상승세의 현대캐피탈이 선두 삼성화재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현대캐피탈은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열린 OK저축은행과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맞대결을 세트 스코어 3-0(25-14, 25-20, 25-23)으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시즌 12승7패, 승점 39를 기록했다. 선두 삼성화재(14승5패, 승점 39)에 다승에서 밀린 2위. 오는 1일 맞대결서 선두 자리를 두고 일전을 펼친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직전 경기서 8연패 탈출한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하며 시즌 5승15패, 승점 17에 머물렀다. 6위 우리카드와 승점 차는 5.
이날 현대캐피탈 승리를 이끈 건 '토털 발리볼'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양팀 합쳐 최다 득점을 올린 문성민을 축으로 안드레아스와 송준호, 신영석이 펄펄 날았다. OK저축은행은 외인 마르코가 1세트 2득점에 그치며 침묵한 게 아쉬웠다. 마르코는 1세트 10-19 열세 상황에서 코트를 떠난 뒤 한 차례도 다시 들어오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부터 OK저축은행을 거세게 압박했다. 초반부터 안정된 서브 리시브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1세트 공격을 이끈 건 안드레아스였다. 안드레아스는 2-2로 맞선 상황에서 블로킹으로 이날 경기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내리 3득점했다. 중반 12-6으로 더블 스코어를 만든 현대캐피탈은 압도적 리드를 한 차례도 빼앗기지 않은 채 1세트를 따냈다.
현대캐피탈의 공세는 2세트에도 식지 않았다. 2세트를 이끈 건 문성민이었다. 1세트 3득점으로 다소 주춤했던 문성민은 2세트에만 5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OK저축은행도 반격을 시작했다. 10-17로 뒤진 상황에서 김요한의 서브권 때 내리 4득점하며 추격했다. 세트 막판 후위 공격의 정교함이 더해지며 20-18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안드레아스의 연이은 블로킹 득점으로 2세트마저 25-20으로 따냈다.
3세트 양상은 앞선 세트와 딴판이었다. OK저축은행은 조재성의 오픈 공격이 연이어 터지며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다. 3-5로 뒤진 상황에서 박원빈의 속공과 상대 범실을 묶어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시소 게임이 지속됐다. 어느 한 팀도 석 점 이상 앞서지 못하는 양상. OK저축은행은 14-14 상황에서 이시몬의 블로킹으로 기어코 역전까지 이끌었다.
OK저축은행은 20-19 상황에서 조재성의 백어택 아웃으로 동점을 허용했고, 신영석의 오픈 공격으로 리드까지 빼앗겼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은 앞선 세트와 달리 맥없이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20-21 상황에서 박원빈의 속공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고, 송희채의 서브 에이스로 역전까지 따냈다.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현대캐피탈은 22-23 상황에서 상대 범실 두 개를 묶어 매치포인트를 따냈고, 경기를 챙겼다. /ing@osen.co.kr
[사진] 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