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험한 정규직"..'탬버린' 박희본, 눈물샘 자극한 비정규직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2.28 22: 38

 ‘오늘도 탬버린을 모십니다’ 박희본이 비정규직 인턴의 설움을 현실감 있게 녹여냈다.
28일 오후 방송된 tvN 드라마 스테이지 ‘오늘도 탬버린을 모십니다’(극본 김동경, 연출 최규식)에서 비정규직 인턴 은행원 오문숙(박희본 분)의 눈물 나는 일상이 그려졌다.
‘오늘도 탬버린을 모십니다’는 정규직 입성을 위해 탬버린을 두 손에 쥔 계약직원의 이야기를 그린 단편 드라마이다.

문숙은 한 은행의 비정규직 인턴으로 채용됐지만, 언제 잘릴지 모르는 살얼음판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방음이 되지 않는 비좁은 고시원에 살았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음악도 듣지 못했고, 항상 돈을 아껴야 했기에 한 끼 식사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했다. 매끼 편의점 음식으로 배를 채우기 일쑤였다.
문숙은 함께 비정규직 동기로 입사한 양지애(이미소 분)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신규 회원 카드 발급을 100명이나 개설해오며 실적을 올리자 자괴감에 빠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숫기가 없는 문숙은 회식자리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일도 지애보다 못했다.
위기감을 느낀 문숙은 탬버린을 흔들며 추는 춤을 배우기로 했고, 탬버린 고수(김원해 분)를 찾아가 1대 1 과외를 받았다. 
문숙은 탬버린 교습소에서 뛰어난 춤 실력과 가창력보다 회식 자리에서 직원들의 주목을 받고 분위기를 이끌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얼마 후 열린 회식에서 단연 문숙이 주인공으로 떠올라 지점장 및 선임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하지만 질투심도 받았다.
문숙은 “탬버린 같은 걸 들고서라도 살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며 살아남겠다는 오기를 보여줬다. 탬버린 흔들기 실력으로 관심을 받은 그녀는 주말에도 지점장의 개인 스케줄에 불려 다니며 이리저리 탬버린을 흔들어야만 했다. 실적으로 칭찬 받는 것이 아닌 '분위기 띄우는 직원'이라는 오명을 얻은 것이다.
문숙의 노력에도 결국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못했고 대신 정식 직원으로 일하게 될 신입 정규직 한수미가 입사했다.
지점장은 “능력 없는 것들이 저런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고 꼭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날이 온다”고 말했다./purplish@osen.co.kr
[사진] ‘오늘도 탬버린을 모십니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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