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어워즈①] ‘택시운전사’부터 ‘신과함께’까지...올해의 베스트 韓영화 5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12.31 15: 01

올 한 해에도 극장가는 각양각색의 영화들로 풍성했다. 스크린을 꽉 채운 수많은 작품들은 관객들을 울고 웃게 하며 보는 재미를 높였다.
올해 극장가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기대보다 아쉬웠던 작품들도 있었지만 어떤 작품들은 예상 밖의 작품성과 재미로 깜짝 흥행을 이끌어 내며 극장가에 활력을 더했다.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만난 배우들이 재발견 됐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큰 사랑을 받았으며 물론 신인감독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그 중 올 한 해를 빛낸 베스트 영화 다섯 편을 꼽았다.

# 택시운전사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군 ‘택시운전사’는 올해 처음이자 유일한 천만 영화로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담담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세계로 알린 故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택시운전사’는 전 세대에게 그 시절의 진실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택시운전사’는 배우들의 호연과 연출, 음악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작품. 그 중에서도 송강호를 필두로 한 그 시절 사진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 가만히 있어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송강호와 따뜻하고 정감가는 유해진, 순수하고 유쾌한 류준열까지 세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 범죄도시
‘범죄도시’야말로 2017년 극장가를 통틀어 최고 반전의 주인공이 아닐까 싶다. 대작들 사이에서 추석 대목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범죄도시’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의 향연과 통쾌한 스토리를 앞세워 68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흥행을 이뤄냈다.
‘범죄도시’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캐릭터로 조폭 때려 잡는 경찰이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해 낸 마동석과 장첸 역을 맡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윤계상은 물론이고 진선규를 비롯한 조연들까지 이례적으로 관객들에게 두루 사랑을 받았다.
# 청년경찰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서 약체로 평가 받았던 ‘청년경찰’ 역시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거두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박서준과 강하늘의 훈훈한 브로맨스와 유쾌한 스토리는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했고 대작들 사이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560만이 넘는 관객수를 기록했다.
강하늘과 박서준은 때로는 무모하지만 패기 넘치고 열정적인 청춘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해내며 찰진 케미스트리를 발산했다. 청춘 콤비라는 한국 경찰 영화의 새 패러다임을 연 ‘청년경찰’은 젊은 배우들이 이끌어나가는 영화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 아이 캔 스피크
‘아이 캔 스피크’는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작품으로 위안부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이를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아픔이 있었지만 이에 정면으로 맞서 당당하게 이겨내는 나문희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줬다.
‘아이 캔 스피크’에서는 특히 나문희와 이제훈의 사제 케미스트리가 돋보였다. 영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점차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따뜻한 감동을 자아냈다. 나문희는 이 작품을 통해 생애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의미를 더했다.
# 신과함께
한국 영화 대작들이 맞붙는 겨울 대전에서 독보적인 흥행 몰이를 하고 있는 ‘신과함께’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해 제작 단계에서부터 큰 화제를 모으며 그 결과물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렸다. 그 결과 이전의 우려와는 다르게 평단과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으며 연일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화려한 VFX 효과로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지옥의 모습을 구현해낸 ‘신과함께’는 다채로운 비주얼로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또한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자아내는 감동적인 스토리는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신과함께’의 흥행 레이스는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스틸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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