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궁합이란 이런 것. 비단 강호동-이수근, 나영석-이서진, 유재석-박명수 같은 예능 콤비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드라마 판에도 흥행불패를 써내려가는 콤비가 있는데 바로 스타 PD와 작가들이다.
작가의 쫄깃한 필력, PD의 매력적인 연출,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까지 더해져 3박자가 시너지 효과를 이룰 때 대박 드라마가 탄생하는 셈. 2편 이상 흥행작을 탄생시킨 스타 PD-작가 라인을 모아봤다.
◆김은숙x이응복
김은숙 작가x이응복 PD를 빼놓고 논할 수 없는 주제다. 두 사람은 2016년 KBS 2TV '태양의 후예'로 지상파 시청률 40%에 육박하는 초대박 흥행을 이끌었다. 이후에는 tvN '도깨비'로 연타석 홈런을 날렸고 이제 2018년 tvN '미스터션샤인'으로 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은숙 작가의 대본을 받은 배우들은 "마법 같다"고 입을 모으곤 했다. 자칫 오글거릴 수 있는 대사가 많은데 이응복 PD의 드라마틱한 연출 덕분에 시청자들의 오감 만족도는 높아지고 있다. 당분간은 두 사람의 찰떡호흡으로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가 새로 쓰여질 듯하다.
◆노희경x김규태
노희경 작가는 사람 냄새 나는 작품으로 마니아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분명 그의 드라마에는 시청률 수치로 따질 수 없는 마력이 있다. 그리고 이는 김규태 PD의 손에서 더욱 폭발한다. 두 사람 역시 여러 작품을 함께하며 콤비로 거듭났다.
KBS 2TV '그들이 사는 세상', JTBC '빠담빠담',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까지 연달아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바. 김규태 PD와 노희경 작가의 콤비 호흡 덕분에 명작 드라마가 대거 탄생했다.
◆신원호x이우정
예능계를 주름잡던 PD와 작가가 드라마마저 접수했다. KBS에서 예능을 만들던 신원호 PD가 tvN으로 둥지를 옮긴 뒤 나영석 PD와 일하던 이우정 작가와 함께 '응답하라' 시리즈를 만들었는데 그야말로 3편 연속 초대박이 났다.
국민 드라마로 신드롬을 일으켰고 '응답하라 1988'로는 '도깨비'가 나오기 전까지 tvN 드라마 시청률 새 역사를 썼다. 그런 두 사람의 시너지 효과는 현재진행형이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신원호 PD의 연출과 이우정 작가의 기획, 정보훈 작가의 극본으로 드라마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
◆한동화x한정훈
OCN '뱀파이어 검사', '나쁜 녀석들'로 장르물 드라마의 신세계를 이끌었던 한정훈 작가다. 지난해 그는 오락성을 가미한 '38사기동대'라는 새 작품을 냈고 한동화 PD와 OCN 시청률 신기록인 6%대를 훌쩍 넘겼다. 서인국x마동석 케미 못지않게 PD와 작가의 호흡도 일품이었다.
두 사람도 현재 같이 일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속편을 가장 간절히 바랐던 '나쁜 녀석들' 시즌2, 스핀오프 버전인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로 다시 한번 OCN 마니아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역시 두 사람의 호흡은 거칠어야 제맛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SBS KBS tvN O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