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화려한 덩크슛 쇼를 선보이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고양 오리온은 27일 고양 실내체육관서 열린 서울 삼성과 4라운드 첫 경기를 85-63으로 승리했다.
9위 오리온은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8승(20패)째를 기록했다. 10위 부산 kt와 3.5경기 차로 벌렸으며 8위 창원 LG를 3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7위 삼성은 시즌 15패(13승)째를 떠안으며 6위 인천 전자랜드와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오리온 승리 수훈갑은 단연 최진수였다. 최진수는 이날 24득점-2리바운드-3어시스트-3스틸-2블록으로 펄펄 날았다. 시즌 최다 득점. 아울러, 버논 맥클린과 저스틴 에드워즈 오인 듀오도 43득점을 합작했다. 특히 덩크슛 10개를 성공시키며 팬들의 눈마저 즐겁게 했다.
1쿼터는 삼성의 우세였다. 삼성은 경기 초반 헐거워진 골밑을 극복하지 못하고 연이어 실점했다. 하지만 2-8로 뒤진 상황에서 김동욱이 세 차례 골밑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는 활약으로 10-8 역전을 이끌었다. 오리온도 14-17로 뒤진 상황에서 최진수의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며 따라갔다. 하지만 삼성이 이내 문태영의 외곽포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고, 1쿼터는 삼성의 22-20 우세로 마무리됐다. 삼성은 10득점을 올린 김동욱의 활약이 돋보였다. 오리온은 버논 맥클린(8득점)과 최진수(7득점)가 분전했으나 리바운드에서 7-10으로 밀린 게 뼈아팠다.
2쿼터 들어 외국인 선수 두 명을 가동한 오리온은 칼 홀 혼자 고군분투한 삼성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삼성은 초반 김동욱과 칼 홀의 미들슛으로 5점 차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오리온은 외인의 우세를 철저히 살렸다. 7분20초 전 맥클린의 앨리웁 덩크슛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25-31로 뒤진 상황에서는 전정규의 앤드원과 에드워즈의 미들슛으로 30-33까지 따라갔다. 이어 최진수의 미들슛과 3점포가 연달아 터지며 35-33 역전. 오리온은 전반을 39-37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오리온은 3쿼터 들어 고삐를 더욱 조였다. 시작과 동시에 에드워즈가 앨리웁 덩크를 성공시키며 코트를 달궜다. 분위기를 잡은 오리온은 삼성을 쥐고 흔들었다. 3쿼터 절반을 지났을 때, 50-45까지 쫓겼으나 이후 내리 8득점으로 분위기를 챙겼다. 특히 43-39 상황에서는 최진수의 2점슛에 에드워즈의 덩크슛이 다시 터지며 8점 차까지 달아났다. 삼성 김동욱이 2점슛을 시도했으나 정확도가 떨어졌고, 속공으로 이어진 장면이 돋보였다. 3분39초 전 52-45 상황에서는 김동욱이 어이 없는 드리블 미스를 범했고, 에드워즈가 이를 빼앗아 덩크슛까지 연결했다. 3쿼터까지 오리온의 63-50 리드.
4쿼터는 원사이드로 흘러갔다. 오리온은 75-59로 앞선 4분25초 전부터 내리 8득점을 성공시켰다. 허일영과 최진수, 맥클린이 차례로 폭발했다. 반면 삼성은 이 과정에서 칼 홀이 리바운드를 따내고도 연신 침묵하며 고개를 떨궜다. 2분54초 전 이호현의 미들슛으로 침묵을 깼지만 61-81, 스코어는 20점 차였다. 오리온은 그렇게 3연패를 벗어났다. /ing@osen.co.kr
[사진] 고양=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