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의 부끄러운 과거"
독하게 자신들의 과오를 채찍질했고 공영방송의 주인인 시청자들에게 허리 숙여 사과했다. MBC '뉴스데스크'가 정상화의 시작을 자기반성과 사과로 알렸다.
26일 오후 8시,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특집 '뉴스데스크'에서 박성호 앵커와 손정은 아나운서는 "새롭게 출발하는 뉴스데스크입니다. 오늘부터 정상 체제로 돌아왔다. 공영방송다운 게 무엇인지 늘 고민하겠다. 권력이 아닌 시민의 편에 서겠다. 다짐을 실천하기 위해서 5년간 저지른 잘못을 고백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오프닝을 열었다.
박성호 앵커는 "지난 5년간 MBC 뉴스에서 보신 건 실제 보이는 것과 달랐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그림, 카메라 밖의 현실은 배제, 선택과 배제가 뉴스의 숙명이지만 사실왜곡까지 허락하는 건 아니다. 그런데 MBC 뉴스는 저 카메라와 같았다"고 자아비판을 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때엔 유가족의 목소리를 배제하고 깡패처럼 몰아갔고 정부기관 대선 개입이 드러나도 침묵했다. 뉴스 자체를 다루지 않았다. 최순실이란 이름, 국정농단이란 표현도 감췄다. 세월호를 구하지 않고 정권을 구했고 정부의 입이 돼 권력에 충성했다. 공영방송의 진짜 주인인 국민을 배신했다"고 채찍질했다.
특히 '뉴스데스크' 측은 2014년 벌어진 세월호 참사에 대한 보도를 가장 큰 잘못으로 꼽았다. 전원 구조 오보, 희생자 보험금 분석, 세월호 보도 통제, 유병언 사망사건으로 눈돌리기, 해경을 희생양 삼아 꼬리자르기, 대리기사 폭행사건 선정적 보도 등을 반성했다.
박성호 앵커는 "부당한 보도를 밀어붙인 세력과 맞선 기자들이 있었지만 시청자들에게 그들의 구분이 무슨 소용이겠나. 나쁜 뉴스는 계속 나왔다. 기자 윤리, 저널리스트 정체성을 지키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한다. MBC 기자들을 대표해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죄송합니다"라고 허리 숙여 사죄했다.
기자 역시 "세월호 보도는 MBC 구성원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
100명 가까운 기자들이 징계 받고 쫓겨났다. 경영진은 대체 인력을 충원해서 보도를 통제했다. 공포정치 속 우린 자기 검열하며 무기력해졌다"며 "MBC는 보도 참사의 책임이 있는 경영진들에게 책임을 묻겠다. 법적 제도적 장치 바로 세우겠다. 스스로 철저하게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성호 앵커는 "뼈 아픈 지적과 MBC 뉴스의 부끄러운 과거, 오늘 하루로 사죄의 말씀을 끝내지 않겠다. 내일도 과오를 그대로 보내드리겠다"고 밝혔고 손정은 아나운서는 단독 보도로 '뉴스데스크'의 새로운 시작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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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