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사고·논란·잡음..'화유기', tvN 역대급 애물단지 되나?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12.26 19: 25

뚜껑이 열리긴 전 뜨거운 기대작이었다. 하지만 이젠 끊임없이 논란이 쏟아지는 애물단지가 됐다. tvN 새 토일 드라마 '화유기'가 시작 첫 주 만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화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홍자매 스타작가의 신작이다. 차승원, 이승기, 오연서, 이홍기, 장광, 성지루 등 화려한 출연진과 스타작가xPD의 만남으로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1회에서 시청자들 반응이 엇갈리긴 했지만 대체로 나쁘지 않았다. tvN 특유의 트렌디한 맛, 캐릭터로 완벽하게 분한 배우들의 연기, 몰입도를 높이는 볼거리로 1회부터 화끈하게 안방을 장악했다. 하지만 1일 천하였다. 

크리스마스이브날, 첫 번째 사고가 터졌다. 타이즈를 입은 스턴트맨이 와이어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 사진이 실로 당겨져 넘어지는 장면 등 CG 작업이 마무리되지 못한 영상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시청자들로서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을 정도. 
결국 '화유기' 측은 중간 광고를 수십 분간 내보냈다. "내부 사정상 방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자막 공지 뿐. 그러더니 갑작스러운 광고 후 '문제적 남자' 안내가 나와 그렇게 '화유기' 2회는 뜬금없이 마무리됐다. 이보다 더 불친절한 방송사고는 없을 터다. 
대형 방송사고 후 tvN 측은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 짧은 시간 안에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했지만 제작진의 열정과 욕심이 본의 아니게 방송사고라는 큰 실수로 이어졌다"고 사과했다. 
다음 날 '화유기' 측은 2회를 제대로 편집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다시 내놨다. 역대급 방송사고에 시청자들의 뿔난 마음을 완벽하게 달랠 순 없었지만 다행히 2회를 잘 마무리했다. 이러한 논란은 큰 화제성과 시청률로 이어지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내기도 했다. 
그런데 또 문제가 불거졌다. 알고 보니 지난 촬영 중간에 스태프의 추락사고가 벌어진 것. 하반신 마비 우려까지 자아낼 정도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화유기'는 또다시 시청자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말았다. 
이와 관련해 tvN 측은 26일 OSEN에 사태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제작사 측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며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사건을 파악한 후 입장을 내놓겠다고 알렸다. 어찌됐든 '화유기'는 시작 전부터, 그리고 시작 후에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상황. 
tvN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화유기'가 '비밀의 숲', '명불허전', '이번 생은 처음이라' 등으로 찬란하게 빛냈던 2017년을 얼룩지게 만들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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