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함께합니다"
샤이니 태민이 가족 같았던 고 종현을 멀리 떠나보냈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헤어짐이라 미처 작별인사도 건네지 못했던 둘. 그래서 남은 이의 슬픔은 더욱 크다.
태민은 솔로가수로서 연말 가요 잔치에 참석해 선후배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려 했다. 특히 29일 예정된 '2017 KBS 가요대축제'에선 '더유닛'의 선배 군단으로서 황치열, 현아와 개인 무대를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청천벽력 같은 비보가 전해졌다. 2008년부터 샤이니로 함께 활동했던 멤버 종현이 지난 18일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 극심한 우울증으로 괴로했던 삶을 유서에 토로하고 홀연히 떠난 그를 태민은 오열로 놓아줬다.
종현이 떠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태민은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무대에 서기는 아직 힘들다는 판단. 그래서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가요대축제'에 출연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팬들 역시 이해한다는 반응이다. 10대 시절부터 동고동락하며 친형제처럼 지냈던 멤버인데다 무엇보다 곁에서 그의 아픔을 덜어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큰 상황에서 무대에 오르기란 쉽지 않을 터다. 팬들도 태민의 결정을 존중하고 응원을 보내고 있다.
생전 종현에 대한 태민의 자부심은 컸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러브 FM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에 나온 그는 주변에 자랑하고 싶은 지인으로 종현을 꼽았다. "콘서트 연습 현장에 갔는데 라이브로 하더라. 그동안 편하게 봤는데 프로다웠다"고 치켜세우기도.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않아 종현은 그토록 열심히 연습한 솔로 콘서트를 끝으로 팬들 곁을 떠났다. 21일 엄수된 발인에서 태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고인의 관을 운구했다. 다른 멤버 민호, 온유, 키 역시 한없이 슬픔에 잠긴 표정으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제 남은 이들을 다독거려야 할 때다. 샤이니가 다시 더 빛날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을 보내고 있는 팬들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