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방송사고가 아이러니하게도 시청률적으로는 좋은 영향을 미쳤다. 방송사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급증했기 때문. '화유기'를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는 가운데 4화 연기 결정이 앞으로 '화유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2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6시10분 긴급 편성된 '화유기' 2회 최종본은 5.6%(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첫 방송이 기록한 5.2%보다 0.4% 포인트, 방송사고가 발생했던 2회의 4.8%보다 0.8%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 최고 시청률에 해당된다.
예기치 못한 방송사고가 일어났고, 본방송 다음 날 긴급 편성이 되었음에도 가장 높은 시청률을 얻으며 뜨거운 감자임을 입증해낸 것. '화유기'를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앞서 24일 방송된 '화유기' 2회에서는 스턴트맨이 와이어를 타고 내려오는 장면, 사진이 실로 당겨져 넘어지는 장면 등 CG 작업이 마무리되지 못한 영상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유기' 측은 방송을 멈추지 않고 수십 분간 중간 광고만 내보내 시청자들에게 원성을 샀다. 자막으로 "내부 사정상 방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만 내보낼 뿐이었다.
방송 후 tvN은 급히 사과와 함께 2회 CG를 재작업한 완성본을 다음 날인 25일 오후 6시에 방송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완성본은 중간 광고 없이 무사히 방송이 됐고, 아이러니하게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물론 '화유기'를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방송 2회만에 CG가 제대로 완성되지 않은 장면들이 대거 전파를 탔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준비가 덜 되어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우려도 가중됐다. '화유기'는 드라마의 특성상 CG 작업이 많을 수밖에 없고, 다양한 판타지 작품들을 통해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형국이기 때문.
결국 '화유기' 측은 제작 및 방송 안정화를 위해 4화를 1주일 연기한 1월 6일에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입장에서는 숨 돌릴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 셈. 이 위기를 발판 삼아 '화유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완성시킬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어느 때보다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parkjy@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