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함께'가 신들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 김용화 감독)은 25일 하루 동안 120만 937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했다.
'신과함께'는 24, 25일 이어진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이틀 연속 12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역사에 새 기록을 썼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125만 2910명을 동원하며 2017년 일일 최대 스코어를 기록한 '신과함께'는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에도 12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무서운 흥행 파워를 과시했다.
이로써 '신과함께'는 오늘(26일) 500만 돌파가 확실시 된다. 개봉 3일째, 개봉으로부터 단 54시간 만에 100만을 돌파한 '신과함께'는 개봉 4일째 200만, 5일째 300만, 6일째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겨울 박스오피스 흥행 신기록을 수립 중이다. 1,2편이 함께 제작돼 정확한 손익분기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예상 손익분기점인 600만은 따놓은 당상. 이대로라면 천만 관객 돌파도 무난해 보인다.
특히 '신과함께'의 천만은 여러 가지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무엇보다 투자, 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첫 천만 영화가 될 수 있을지 여부가 가장 뜨거운 관심사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넥스트 엔터테인먼트 월드)와 함께 이른바 국내 배급사 빅4로 통한다. 지난 2004년 첫 상업 영화 '나두야 간다'(정연원 감독)를 시작으로 영화 배급업을 시작한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약 13년간 천만 영화를 탄생시키지 못했다. 13년간 최고 흥행작은 지난 2014년 개봉해 약 866만 명을 동원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다.
이제는 천만 영화 탄생이 절실한 시점. 이런 가운데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과함께'가 마침내 13년의 한(恨)을 풀어줄 영화로 급부상하고 있다. '신과함께'는 원작인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의 남다른 인기로 제작 단계부터 폭발적인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기대는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법. 게다가 웹툰의 인기 캐릭터이자 중심 인물인 진기한이 빠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그러나 '신과함께'는 웹툰 속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나의 실타래로 엮어낸 변주와 화려한 판타지로 빚어낸 가장 인간적인 드라마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겨울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신과함께'의 흥행세는 역대 12월 개봉 천만영화인 '국제시장', '변호인'은 물론, '암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등의 천만영화보다도 압도적이다. 이대로라면 '택시운전사'를 잇는 천만 영화이자,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 영화 중 최초의 탄생이 머지 않았다.
특히 '신과함께'는 한국 영화 최초로 1, 2편이 동시 제작됐다. 1편인 '신과함께-죄와 벌'이 12월 개봉해 2017년 박스오피스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2편은 '신과함께-인과 연'이라는 이름으로 2018년 여름 성수기에 개봉한다. 한 해 중 가장 많은 관객이 쏠리는 여름 성수기 텐트폴 영화로 출격하는 만큼 '신과함께' 2편이 1편의 인기를 이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 특히 '신과함께' 2편에는 현재 충무로 흥행 치트키가 된 '마블리' 마동석이 새로운 캐릭터인 성주신으로 등판해 영화를 이끈다. 올해 '충무로 흥행=마동석'이라는 공식을 자리매김시킨 마동석이 출격하는 '신과함께'가 1편과 2편이 나란히 '쌍천만' 축포를 터뜨릴 수 있을지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mari@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