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천만영화 없는 롯데, '신과함께'로 13년 만에 한 푸나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7.12.25 16: 00

영화 '신과함께'의 흥행 기세가 무섭다. 하루에 100만 명을 끌어모으더니, 개봉 6일 만에 400만 명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신과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은 개봉 6일째인 25일 오전 7시, 누적관객수 400만 명을 넘어섰다. '국제시장' '변호인' '7번방의 선물'보다 빠른 흥행 속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크리스마스이브 24일에는 일일관객수 126만 명을 싹쓸이했고, 23일에도 96만 명을 동원했다. 강력한 경쟁작으로 비교된 '강철비'(감독 양우석)에 비해 약 3배 많은 일일 관객을 모으며, 극장가 최고 대목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 특수는 제대로 누리고 있다.

하정우, 차태현을 비롯해 도경수까지 화려한 스타가 출연한 '신과함께'는 1, 2편을 동시에 만들어 약 40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최근 개봉한 1편 '신과함께-죄와 벌'의 제작비는 약 200억 원으로, 손익분기점은 약 600만 명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밀집된 이번주에 600만 돌파도 바라보게 됐다.
여기서 주목해봐야 할 점은 '신과함께'의 투자, 배급을 맡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성적이다. 국내에서 '빅4'로 통하는 4대 배급사에는 롯데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넥스트 엔터테인먼트 월드) 등이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은 2003년 개봉한 '실미도'부터 8월 개봉한 '택시운전사'까지 총 19편이다. 한국 영화는 15편, 외화는 4편이다.
CJ는 '명량' '국제시장' '베테랑', 쇼박스는 '괴물' '도둑들' '암살' '택시운전사' 등의 천만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보다 뒤늦게 영화 사업에 뛰어든 NEW도 '7번방의 선물' '변호인' '부산행' 등 이미 천만영화를 경험했다. 그러나 국내 배급사 '빅4' 중 유일하게 롯데만 천만 영화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 1999년 롯데시네마가 첫선을 보인 뒤, 2003년 영화 분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해, 2004년에 첫 상업영화 '나두야 간다'를 내놨다. 최고 흥행작은 2014년 개봉한 손예진 주연 '해적:바다로 간 산적'으로 866만 명을 기록했다.
그런 가운데, 대규모 제작비를 들인 야심작 '신과함께'가 개봉 초반 흥행 신기록을 달성해 '롯데 첫 천만 영화' 탄생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올해 롯데는 여름 시장에 내놓은 '청년경찰'이 560만 명을 돌파하며 대작들 사이에서 선전하는 등 흥행 기운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흥행 성적은 하늘만이 안다"는 말처럼, '천만 영화' 고지를 미리 단정할 순 없지만, '신과함께'의 기세가 대단한 것은 사실이다. '강철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한 '신과함께'가 오는 27일 개봉하는 마지막 기대작 '1987'과 어떤 경쟁을 펼칠지, 이와 함께 롯데의 첫 천만 작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신과함께'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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